지난해 20대 1029명 순유출 전환…성장산업 등 일자리 필요
2017년 산북보다 많았던 산남 순유입 급감 산업 다양화 주문

지난 2016년을 정점으로 제주도 유입인구가 점차 감소해온 가운데 최근 들어 20대 청년층과 서귀포시에서의 유출이 심화돼 지역경제 악영향은 물론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2019년 제주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20대의 인구유출 규모는 1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0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많게는 한 해 978명까지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029명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는 1009명 순유출을 기록한 2005년 수준이다.

10대도 지난해부터 211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30대는 순유입(1340명)을 유지했지만 2016년 4042명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전체 연령으로 보면 2010년 437명의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2016년 1만4632명까지 올랐다가 2017년 1만4005명, 2018년 8853명, 지난해 2936명까지 순유입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유출은 제주경제에 부적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인구이동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인구 유출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한 이동이 많은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고, 이는 도내 청장년층의 교육·산업 기반이 부족한데 원인이 있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청년층이 제주에 머물 수 있도록 도내 관광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직종 창출과 적극적인 신성장 업종 기업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창출해야 타 시·도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와 서귀포시간 순유입 격차도 벌어졌다.

제주시는 2009년부터, 서귀포시는 2002년부터 순유입으로 각각 전환된 이후 지난해까지 이어왔다. 2015년 이후 행정시별 이동규모로는 2017년 서귀포시 7362명, 제주시 6643명으로 서귀포시가 역전하거나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지난해 제주시 2458명, 서귀포시 478명으로 격차가 커졌다.

인구 순이동이 증가할수록 해당 지역의 1인당 생산성이 유의미하게 올라간다는 점에서 산남·북간 지역격차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 혁신도시와 헬스케어타운, 영어교육도시, 제주제2공항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출은 완화될 전망이지만 제주시로의 인구 유출 압력은 여전해 농림어업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지속적으로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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