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한의사·한의학 자문위원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해도 임신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부부들이 있다. 검사를 받아도 임신이 되지 않을 만한 특별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반복되는 검사와 시술, 한껏 부풀었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몸과 마음은 모두 지치게 된다.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해보기도 전에 실패의 두려움이 앞선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마음이 가지 않으면 몸이 따라주지 않고, 몸이 힘들면 기꺼운 마음이 생길리 없다. 특히 너무 큰 기대감과 조바심은 독이다. 다른 문제는 없는지, 더 좋은 시술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기 전에 심신을 추스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건강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에 신경써야 한다. 금연하고 카페인 섭취도 줄여야 한다.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임신은 한쪽의 노력만으로 될 수 없다.

한의학적인 치료도 임신 성공에 도움이 된다. 원래 한의학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위한 의학이다. 몸 전체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여 문제가 있는 곳의 기능을 높힌다. 이와 함께 한의학적인 치료가 임신 성공과 관련된 인자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난소의 기능을 높이고 생리주기를 일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자궁과 난소 주변의 심부 온도를 올려주고 생식기로 혈액공급이 잘 되도록 한다. 자궁 내벽을 튼튼하게 하여 착상 및 임신 유지를 돕는다.

한의학적인 치료로 임신에 성공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한의 난임 치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가해 치료를 받았던 참가자의 만족도도 높다. 몸도 챙기고 더불어 임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제주도한의사회와 함께 한의 난임 치료 사업을 몇 해 동안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제주도한의사회(064-751-3545)에 문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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