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서 오전10~12시 무관중 진행

㈔4·3희생자유족회·㈔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공동 주최·주관
26일 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서 오전10~12시 무관중 진행

코로나19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해 연기했던 72주년 제주4·3 행불인 위령제가 26일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올해 상반기 계획했던 행사를 잠정 연기했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3월 국가무형문화재 전수 활동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다수가 모이는 자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존회 등에 전달했다.

4·3행불인위령제는 26일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에서 오전 10시부터 낮12시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신을 청하는 초감제를 시작으로 물을 토해 제장의 부정을 쫓고 정화하는 의계인 새도림(푸다시), 심방이 징을 치며 신을 통해 영혼을 저승으로 보내는 방광침, 저승길을 치우고 닦아서 차사와 죽은 영혼을 맞아들이고 영개울림을 들은 뒤 저승의 열 두 문으로 영혼을 안내하는 질침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망인을 위무하고 저승까지 고이 데려가주도록 비는 체서본과 제청에 불러모은 신을 대접하고 돌려보내는 상당숙임과 도진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행사는 2020무형문화재 전승자 주관 전승 활동 지원사업으로 마련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보존회 관계자는 "4·3으로 희생된 영혼을 달래고 위로하는 행사라 미루는 것 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범위에서 치르기로 했다"며 "아쉽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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