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이 1일 이제히 개장한 가운데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행정시 코로나19 예방 해수욕장 운영 대응 계획 실천 미흡...관광객 대다수 마스크 미착용
협재해수욕장 파라솔 등 거리 유지 설치했으나 샤워실 등 다중시설 이용객 명단 작성 등 없어


제주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이 1일 일제히 개장했지만 코로나19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조속한 지도·점검이 요구된다. 

제주도가 지난달 코로나19 대응·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해수욕장 운영 대응계획을 수립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는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관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관광객 김모씨(27·서울)는 "해수욕을 즐겨야 하다 보니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어렵다"며 "탁 트인 야외다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덜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객 일지 작성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해수욕장 운영 대응계획에 따르면 공공 샤워실 및 탈의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및 튜브 등 물놀이시설 이용객을 대상으로 이름과 연락처 등 이용객 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허나 사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이용객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날 협재해수욕장 샤워시설을 이용한 이모씨(42·경북)는 "샤워시설 이용에 있어 발열검사 및 이름과 연락처 작성 등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경우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따로 연락은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 상점에서 튜브를 대여한 관광객 윤모씨(46·서울)는 "튜브 대여 후 자동차 키를 맡기긴 했지만 따로 명단과 연락처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이 1일 이제히 개장한 가운데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평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라솔의 경우 접은 상태로 거리를 측정해 설치하다보니 2m 거리 유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야외평상의 경우 예년보다 간격을 두고 설치됐으나 피서객들이 캠핑 의자 등을 설치해 사용하는 등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 김모씨(42·광주)는 "2m 간격으로 설치했다고 하지만 다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여러 명이 앉아있다 보면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피양시설 및 샤워시설 등을 운영하는 마을회 관계자는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이용객 일지 작성 등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지침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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