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상황실. 자료사진

1~6월 제주도 평균기온 14.2도...59년만에 경신
1~3월 역대 1·2·3위 기록...올여름 무더위 예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평균기온이 1~6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겨울부터 제주에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1~3월 역대 상윗값을 기록한데다 최근에는 시베리아에서 이상 기온현상이 나타나는 등 올여름 더위 기세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제주도 평균기온(제주시·서귀포시 평균)은 14.2도로 1961년 기상관측 이후 상반기 기록으로 2002년과 함께 가장 높았다.

지난 6월 한달 간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0.8도 높은 22.4도로 역대 5번째로 높았다. 6월 평균 최고기온은 25.7도로 4위, 평균 최저기온은 20.0도로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제주는 지난 겨울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기후변화 탓으로 지난 겨울(작년 12월~올해 2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9.6도를 보이는 등 기상 역사상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2도로 1961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시가 8.9도로 1972년 8.3도를 48년 만에 경신했다. 서귀포시도 9.4도로 2002년 9.1도를 18년 만에 넘어섰다.

지난 1월 7일에는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치솟아 97년 만에 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9.4도를 기록해 2월 기준으로 역대 3위, 3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11.9도로 역대 2위로 나타났다. 3월 제주시 평균기온은 11.5도로 97년만에 가장 더운 3월이 됐다.

기상청은 "올해 1~3월 시베리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한반도로 찬 북서풍이 확산되지 못했다"며 "6월 초부터는 대기 상·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잡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제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지난해보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무더위 절정은 오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로 내다봤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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