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구원 결과 서부지역 질산성질소 농도 타 지역 2~4배 높아
농사비료·양돈분뇨 취약 원인…동부 바닷물 유입 염소이온 상승

화학·유기비료와 축산분뇨 등으로 인해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수 오염이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제주 동부지역의 지하수는 해수침투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동부·서부·남부·북부지역 지하수 관정 128곳을 대상으로 '제주 지하수의 수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질산성질소 농도 분석결과, 서부지역은 5.3㎎/ℓ으로 동부 2.35㎎/ℓ, 남부 1.9㎎/ℓ, 북부 1.5㎎/ℓ보다 2~3배 높았다.

기온이 높아지는 하반기에는 서부지역이 13.6㎎/ℓ까지 상승해 동부 4.6㎎/ℓ, 남부 5.7㎎/ℓ, 북부 3.8㎎/ℓ보다 높다.

보건연구원은 서부지역이 질산비료와 양돈분뇨 오염 등에 취약해지면서 타 지역에 비해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염소이온 농도 분석결과에서 서부와 동부가 각각 19.9㎎/ℓ와 19.1㎎/ℓ로, 북부 9.0㎎/ℓ와 남부 7.2㎎/ℓ에 비해 갑절 이상 높았다.

지하수의 염소이온 증가원인은 해수침투와 동물분뇨 등 유기성물질 유입 등이다.

보건연구원은 서부지역의 경우 두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염소이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좌·성산·표선 등 동부지역은 관정 대부분이 해안선과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해수침투에 의해 염소이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건연구원이 서부지역 265개 관정을 대상으로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실태 및 병원성세균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병원성세균이 검출된 29건 샘플에서 일반세균은 모두 검출됐고, 대장규군은 12개, 대장균은 2개 샘플에서 검출됐다.

병원성세균이 검출된 관정은 한림읍 5개, 안덕면 1개, 대정읍 1개, 한경면 3개, 애월읍 2개, 서귀포시 2개 등 14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림지역에서 지하수 오염 취약성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43개 지점 가운데 72.1%인 31개 지점은 '보통'으로 나타났지만 27.9%인 12개 지점은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연구원은 "서부지역 지하수에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성세균이 검출되는 등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하수 수질개선을 위해 노후관절시설 개설과 오염원 감시·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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