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시장 강창일 전 의원, 지역 지지자들 ‘허망하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강창일 전 의원, 지역 지지자들 ‘허망하다’
제주4.3 완전 배보상 등 2단계 작업에 대한 의지 지속 피력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유족 편지글 낭독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자료사진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9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인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하고 제주와 인연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고인을 기렸다.

강 전 의원은 “어떻게 수많은 일을 남기시고 떠날 수가 있습니까. 역사문제연구소, 동아시아 평화인권운동,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운동,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으로서 호흡을 맞추던 일 등등 모든 것이 이제는 지나버린 인연으로 남게 되어 버렸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발간 당시 작성기획단장’으로 4·3진상 규명에 일익을 맡았다.

고 박 시장은 제주4·3 진상 보고 작업에 참여한 것을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고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제주 4.3은 국가 차원의 민간인 학살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을 들어 공소시효가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시장으로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부상한 이후에도 제주를 찾아 “제주4.3특별법 공포 후 16년이 지난 현재 온전한 배상과 유해 발굴 확인 등을 담은 2단계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책임을 이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8년 제주-서울 균형발전위원회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해 한라산 산행을 하기도 했다. 독자 제공.

지난 대선을 앞두고 2016년 제주를 찾았던 당시에는 스스로 '내 영혼은 제주인'이라고 언급했었다.

앞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제주 관광이 위기를 맞았을 당시에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청정 제주 하계휴가와 힐링을 제안하는 홍보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며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재직당시 도내에 아름다운가게 2곳을 개점했다.

이런 인연의 실타래를 그의 과거 경력에서 시작된다.

고 박 시장은 1994년 참여연대의 산파역을 했고,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사무처장으로 일하며 시민사회 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95년 사법개혁운동, 1998년 소액주주운동, 2000년 낙천·낙선운동 등 민주주의의 양분이 됐던 시민운동마다 그가 함께 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에 이어 1990년대 중반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의 변호인이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직장 내 성희롱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판례를 바꾸기도 했다. 1988년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창립 회원이었다.

사진은 1998년 9월 7일 서울 종로구 안구빌딩에서 5대 재벌계열사 개혁을 위한 국민 10주 갖기 캠페인 등 국가개혁을 위한 시민행동계획을 발표하는 박원순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장 모습. 왼쪽부터 당시 박원순 사무처장, 장하성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협동사무처장. 2020.7.10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 수상, 2002년 아름다운재단과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를 함께 설립한 뒤 상임이사를 맡아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했다. 2006년에는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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