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교육청 현장 체험 학습 취소·관련 예산 반납 공문 안내
지자체 확산…5월말까지 관련 관광객 264명 전년대비 99.8% 급감

하반기 제주 교육 관광 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부진 해소는커녕 내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수학여행을 비롯한 일일 체험학습 등 각종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학교급별로 초·중·고교 학생 1인당 15만~22만원씩 지원했던 수학여행비(현장체험학습비)도 모두 도교육청에 반납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세수 부족을 우려한 정부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교부금 1088억원을 감액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강원 지역 초·중·고교는 수학여행을 비롯해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강원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잇따라 확인되는 등 제주 관광시장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교육 목적으로 제주에 온 관광객은 264명에 불과하다. 이중 절반 수준인 120명은 5월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213명이 수학여행 등으로 제주에 왔던 것을 감안하면 99.8%나 급감했다. 관련 시장은 고사 상태다.

수학여행을 포함해 단체 여행 시장 영향이 큰 도내 전세버스 업계의 경우 가동률이 한자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키지 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월말 기준 2만9649명으로 전년동기 38만772명과 비교해 92.2%나 감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을 기준으로 3~5월만 놓고 봤을 때는 94.2%(2019년 56만1773명, 2020년 3만2299명)나 줄었다. 도내 각급학교의 통학용이나 통근 목적 외에는 운행하지 못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도내 52개 업체가 보유한 전세버스 1838대 중 35.7%인 656대가 휴지(休止)신고로 차량 보험금 환불과 환경개선부담금 일부 감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지만 실제 운행하지 않은 차량은 더 많은 상태다. 유스텔·일반 호텔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까지 연관 시장에서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관련 시장은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수학여행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회복이 가능하다"며 "대체시장을 찾지 않으면 도내 관광업 구조 조정과 재편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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