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2만5000원…시내호텔 4만원대
숙박앱 등 수수료 부담·상위노출 경쟁도
탐나오 홍보 강화 필요성 등 방안 요구

코로나시대 투숙객 유치를 위한 숙박업계의 생존경쟁이 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가격할인 등에 집중되며 출혈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과도한 수수료와 상위노출 경쟁 등 부담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방안 등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제주여행플랫폼 탐나오에 등록된 제주시내권과 중문·서귀포에 위치한 3~4성급 호텔 39곳을 확인한 결과 1박 기준 가격이 2만원대인 호텔은 1곳, 3만원대 3곳, 4만원대 19곳, 5만원대 8곳, 6만원대 7곳 등이었다.

절반이 넘는 시내호텔들이 4만원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17~70%까지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로 패키지여행이나 세미나 등 목적을 위해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제로'인 상황에서 숙박업계들이 마케팅 전략이 개별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숙박앱 등을 통한 가격 경쟁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숙박업체의 숙박앱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내에 위치한 한 호텔 관계자는 "대부분 숙박앱 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하기 때문에 10여곳의 숙박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수수료가 12~15% 정도로 과다하다고 느낀다. 1000원 단위로 경쟁하는 입장인데 하루 숙박이 5만원이면 수수료는 7500원이다. 예약률이 3~40%인데 숙박앱에 등록하지 않으면 그마저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숙박앱 가입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 결과 응답한 업체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수준이 과도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응답업체의 86.4%는 숙박앱에 가입한 이유로 '미사용시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호텔간 가격경쟁을 넘어 물밑 마케팅 경쟁도 일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목표를 달성한 업체나 광고비를 지불한 업체가 우선 노출되는 등 매출을 위해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도 발생하며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여행플랫폼 탐나오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다"며 "탐나오 홍보를 강화해 도내 숙박업계의 부담을 완화하는 등 방안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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