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래시장 활성화위해 원산지 표시를
지금 제주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산 수산물들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월등히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형마트에서는 수산물 가격을 전자 저울로 무게를 측정하고 에누리없이 판매하는 반면 시장은 일반 저울을 사용하기 때문에 끝단위 50∼100g 정도는 서비스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또 즉석 흥정이 가능해서 인심이 좋은 상인을 만날 경우 더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 시장 상인들은 생계를 위해서 싱싱한 수산물을 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랜 경륜과 지식이 풍부해 어느 대형마트보다 품질면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얌체 상인들이 수입 수산물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아예 표시하지 않는 예가 있어 소비자들은 마트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마트는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 게재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수익금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제주 경제가 휘청거리는데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 지역 수산물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갈치의 경우 품질이 나쁜 수입갈치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 각 수협에서도 어민들을 위해 갈치를 매입, 판매를 했는데 작게는 3억원에서 많게 15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어 수협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산갈치를 취급하는 상인들도 몇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손실을 보고 있고 어민들도 지난해에 비해 유가 인상 등으로 인해 갈치를 잡아와도 걱정 안잡아도 걱정인 상태다.
필자도 꽃게잡이 어선을 경영하고 있는데 원산지가 불분명한 수입꽃게 유통으로 인해 타격이 굉장히 큰 편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피해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원산지 단속을 하는 공무원들의 느슨한 단속 때문에 수입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와 표시를 하지 않은 채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다.
정직하게 판매하는 상인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정직한 상인들은 바보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문제는 반드시 단속 공무원들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정확한 원산지 표시와 정직한 판매를 하면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이다. 분명 원산지 허위 표시와 미표시는 제살을 깎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용주 / 제민일보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