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무소 4.3희생자 50년만에 위령제 치러져

2000-07-10     제민일보
 4·3 때 대전형무소로 끌려갔다가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국군에 의해 집단총살된 희생자들에 대한 제사가 희생된 지 50년만에 대전 현지에서 유족과 내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회는 8일 오전 11시 대전지역 유족들과 공동으로 ‘대전형무소 산내학살 희생자 위령제’를 총살 현장인 대전시 동구 낭월동 속칭 ‘골령골’에서 개최했다.

 이날 위령제 1부 추도식은 대전애국지사숭모회 이규희회장의 경과보고,김용우 진상규명위원장·김원웅 의원(한나라당)·김문일 제주4·3행불인유족회 공동대표의 추념사,백남천 시인의 추모시 낭송,분화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진혼제에는 조광자 민속무용단의 바라춤,대전무형문화재 제2호 신석봉씨의 진혼굿,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살풀이춤과 상여소리 등 원혼들을 위령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제주지역의 유족 45명은 위령제 본 행사가 끝난 직후 제주에서 마련해간 제물과 제주로 따로 젯상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