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식생 미치는 영향도 주목해야"
곶자왈 식생 교란하는 외래식물
2006-12-11 홍석준 기자
곶자왈 지역 가장자리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외래식물들도 곶자왈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상창·화순 곶자왈 지역은 곶자왈을 사이에 두고 여러 마을이 몰려 있어 도로가 개설되면서 곶자왈이 싹둑싹둑 잘린 모양이어서 주변 경작지 등에서 외래식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10일 탐사에서도 도로에서 곶자왈 지역으로 들어서자마자 탱자나무가 어색한 모습으로 탐사팀을 맞이한 데 이어, 낙엽활엽수림 사이에 어린 종려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봉찬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는 “탱자나무는 귤나무 속 식물 중에서도 이 일대 곶자왈 지역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귀화식물”이라며 “이같은 귀화식물이 곶자왈 지역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래 식물에 의해 급속도로 곶자왈 지역 식생을 교란시키는 경우도 있다. 교래 곶자왈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양하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곶자왈 지역에서 양하가 급속도로 분포 지역을 넓혀가면서 기존 양치식물이나 야생화 등이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래식물에 의한 생태계 변화 양상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