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 지구단위계획 보행자고려 미흡

2007-08-18     양성필 도민기자

   
 
  ▲ 좋은 도시환경을 위해서는 보행환경을 위한 적극적인 계획이 요구된다.  
 
  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그 지역의 장기간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처음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형 지구는 신제주권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도시설계여서 초기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에 해당한다. 이는 이 지역이 앞으로도 활발한 도시의 기능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이 완료되고 개별필지의 개발이 완료되어가는 시점에서 보행자의 입장에서 도시설계가 잘 되었는가 하는 사용후 평가를 해본다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좋은 도시환경이라는 것이 걷기 좋은 도시환경이 되어야 함은 기본적인 요구조건이 될 터인데, 노형의 일부 구간을 보면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현 주공 아파트 앞의 근생용지의 블럭을 보면, 보행로로 계획된 가로는 폭이 겨우 1미터 남짓에 불과하다. 물론 그 가로에 면한 근생용지들은 2미터의 건축후퇴선이 지정되어있으므로 이를 포함하여 보행로가 시설될 것으로 감안한다면 3미터 정도의 여유있는 가로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축후퇴선을 감안하여 보행로의 계획을 한다는 것은 공공시설을 개인의 부담으로 떠 넘기고 분양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건축선은 차후 도로의 확장을 대비하거나, 정상적인 보행환경을 더욱 좋게하는 요인으로 고려되어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선이 지정되있다고 하더라도, 그 곳은 사유지이며  때문에 대개의 근생시설들은 건축선 지정구역에 건물은 짓지 않더라도 화분을 놓거나 데크를 만드는 등의 활용을 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에 아파트 단지에 면한 보행로는 가로에 면한 근생시설이 없기때문에 실질적인 보행자가 거의 없을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에 면해서는 2.5미터 남짓한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같은 폭의 도로를 만들면서도 효율적인 보행로의 배분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로를 불편한 구조로 만들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