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제주인] <18> 제주한라대학 교수 아오야마 치요코
“삶에 순응하며 얻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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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한라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아오야마 치요코씨는 이주여성이 소외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민호 기자> | ||
제주한라대학 관광일어통역과 겸임 교수로 있는 아오야마 치요코씨(42·제주시 삼도1동). 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밝은 표정이 주위를 즐겁게 한다.
그의 삶은 늘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의 비결은 특별한 게 결코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일본 출신 아오야마씨는 지난 1995년 결혼한 뒤 2년간 해외 봉사에 나서는 등 풍부한 사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 거주할 당시도 그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원강사로 활동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그가 1997년 5월 남편과 함께 제주에 정착, 제주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제주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가야금을 연주할 정도로 전통음악에 있어서도 실력자다.
하지만 그에게는 넘어야할 벽이 있단다. 제주역사와 문화를 알기 위해선 언어의 벽부터 해결해야 하지만 아직도 제주어가 힘들다는 그다.
아오야마씨는 제주를 자연과 도시가 조화로운 아름다운 땅이라 표현했다. 부족하지 않은 현대적 문화에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환경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제주를 신비의 섬으로 바라본 그였기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
하지만 그가 제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다른 데 있다. 행복한 가정이 늘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최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벌써 세 아이의 엄마다. 자녀 교육 문제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많은 아기를 갖고 싶다는 그다.
그는 아기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고, 소중한 꿈을 만들어간다.
아오야마씨는 “가정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일에 보람과 행복을 찾기란 사실상 힘들다”며 “남편, 자녀와 화목하게 사는 참가정을 바랄 뿐”이라고 소박한 꿈을 풀어냈다.
그는 “훗날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급히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보면 삶에서 느끼는 행복은 없을 것”이라며 “삶에 순응하며 살다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위를 보면 제주에 적응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하는 만큼 이주여성들이 사회로부터 소외 받은 일이 없길 바란다”며 “모두가 어우러지는 사회가 된다면 훗날 제주는 행복의 섬으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