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호 낚시통신] 가을바다의 전령 부시리 군단 입성 시작
2007-10-06 제민일보
그러나 보석빛 영롱한 가을바다는 예년과 달리 한산하기만 하다. 고기들의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수온도 이제 어느 정도 안정세를 회복했고, 입질을 받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데도 이상하리만큼 바다는 입다문 비석처럼 긴 침묵만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바다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침묵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무차별한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자연은 늘 진리를 품고서 다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듯 10월의 바다는 우리 낚시인들에게 연중 가장 큰 풍요로움을 안겨준다. 이제 가을의 전령사 부시리가 서서히 입성을 시작했고, 갯바위 낚시의 대명사 긴꼬리벵에돔의 출렁이는 '손맛'도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낚시가 우리에게 주는 풍류와 철학을 즐기기보다, 오로지 낚아내는 데만 의미를 두는 이들이 낚시터를 온갖 쓰레기로 오염시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도 '작은 동산', '큰 동산'은 그야말로 온갖 쓰레기 썩는 냄새로 머리가 아플 정도다. 고기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우리 스스로가 파괴하면서 고기가 안낚인다고 푸념만 할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낚시인들을 실어나르며 낚시터를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낚시유어선도 올해 들어 또 다시 도선료를 인상했지만, 여러 뜻있는 낚시인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환경정화 문제는 여전히 '강건너 불보듯'하고 있어 도내 제일의 우도 낚시터가 나날이 황폐화돼가고 있다.
타 지방 낚시어선들은 오래전부터 배에다 고압모터펌프를 설치해 철수할 때에 낚시인들과 함께 갯바위 청소를 하면서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친환경적 낚시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어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 유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치 낚시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포인트가 동쪽으로 이동되면서 김녕방파제가 연일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포인트가 동쪽으로 더욱 더 이동되며 성산포를 거쳐 표선까지 이어지다가 서서히 마감될 것이다. <임현호·해원레포츠 필드테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