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전자호구

2007-10-11     오선홍 도민기자

전국체전 태권도경기에서 처음 채택된 전자호구가 경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4심제의 골격은 유지하되, 얼굴과 주먹득점, 우세판정 권한만을 부여받은 축소된 심판의 권한은 우선 공정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일정부분 성공했다.
차고, 지르고, 막기는 태권도경기의 주요특성이다. 이런 동작들을 응용하고 재구성한 공격적인 동작발휘에서 이제 주요 득점부위를 철저하게 방어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태권도 경기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오던터였고 공격적 수단보다는 오히려 방어기술인 막기의 기능 선진화(?)에 일조하면서 불과 1-2점차의 점수로 승패가 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이 약간 아쉽다.
태권도 득점판정의 기준은 정확한 가격이다. 그 기준을 지금까지는 '소리'에 의존해 왔었고 전자호구는 주요부위를 발등에 부착된 센서 접촉에 의해 득점이 표출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뒤후리기 ,뒷차기, 나래차기 등 과거의 난이도 높은 동작을 보기는 더 어려워졌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동표적지를 따라다니며 센서를 갖다대야하는 경기의 형태변화, 심판의 공정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도입된 전자호구 채택의 변화치고는 태권 도경기의 박진감 상실은 아주 유감이다.
양궁의 표적과 축구의 슈팅개념이라고 할까?
정확도만을 강조하는 듯 했다.
심판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과 경기력 향상방안 연구가 우선인지, 아니면 방어기능의 완벽함을 추구하게하는 전자호구 도입이 우선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조금은 어색한 태권도 경기였음이 분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태권도선수단, 어찌됐든 전자호구 도입 첫해, 금메달 획득으로 유불리(有不利)의 문제를 생각했다.
각 시·도협회의 기(氣)싸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선수단, 특별히 해롭지는 않았다고 자평한다.   오선홍(도민기자·아라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