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를 여는 힘] <8>고령화산업
'장수의 섬, 제주' 등 입지조건 유리
[제주미래를 여는 힘] <8>고령화산업
'장수의 섬, 제주' 등 입지조건 유리
2010년후 베이비붐세대 은퇴 본격화
경제적으로 풍족 '노후=제2인생'
제주, 도시 은퇴자 유치 조건 유리
이주비 부담 최소화 등 지원 필요
제주지역은 예로부터 '불로초의 섬'이라 불리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수마을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이 오늘날 장수마을로 이어지면서 '장수의 섬, 제주'의 매력은 고령친화산업 육성에 차별화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 국내·외적 관광지로서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전국 각지에서 비행시간으로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양호한 접근성은 타지역에 비해 유리한 고령친화사업 육성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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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를 즐기고 있는 노인들 | ||
△'제2의 인생'을 맞는 은퇴자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고령인구는 4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18년 14.3%, 2026년 20.8%로 고령화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2010년을 전후해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반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고령친화산업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농림부가 지난해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도시민 59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 응답자는 향후 5년내 은퇴를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의 56.3%는 은퇴후 농촌지역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0세에 접근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의 은퇴자들과 달리 경제적인 측면에서 노후를 준비한 세대임을 감안할 때 직장생활을 그만둔후 20~25년은 '남은 인생'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맞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조사에서도 베이붐세대들은 "은퇴 이후의 시기를 자기실현의 기회 또는 제2 인생의 시작"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도시지역 은퇴자 유치는 제주지역 인구유입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시지역 은퇴예상자 78만명의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 5%만 유치하더라도 제주지역에는 3만9000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통계청 조사 결과 고령인구의 지출액 증가율이 지난 96년 62.2%에서 2000년 79.8%로 17.6%p 상승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에 이주한 은퇴자 부부의 소비는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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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조감도 | ||
△차별화된 컨셉으로 승부 걸어야
제주도를 고령친화산업으로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베이비붐세대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인식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 장수의 섬 이미지 등 도시 은퇴자 유치에 유리한 유리한 입지조건을 확보한 차별성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고령친화산업이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23일 서귀포시예래동에서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할 휴양형주거단지도 고령친화산업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은퇴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유치타깃을 명확히 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원마을 프로젝트와도 차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농림부는 자치단체의 전원마을 조성과 관련, 도로·상하수도·오폐수 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설치지원을 비롯해 입주민에 대해서는 주택건축비를 호당 3000만원 한도내에서 5년 거치, 15년 상환조건의 저리융자(3~4%), 농지전용부담금 감면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원마을의 택지매입·건축비용이 평균 2억원으로 이르는 것으로 조사, 이주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고령친화산업은 유치계층을 서민들이 아니라 입주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는 중산층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원마을과 차별화할 수 있는 파격적인 입주조건 제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은퇴마을 이주자에 대해 골프장 주중 이용료를 대폭 할인하고, 제주대·제주대병원 등 지역대학·병원과 연계한 다양한 학위 프로그램 및 응급의료서비스 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등 차별화된 주거·의료·레저·편의시설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고령친화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지역주민들도 은퇴마을 이주자를 환영·포용하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