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배우는 즐거움 속으로 '쏙' 빠지다

장터 하나없는 참여·체험의 순수축제

2008-08-14     제민일보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인파.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는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토ㆍ일요일 양일간 제주시 해변공연장 및 탑동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 겸 교육문화축제의 하나다.
이 축제는 2002년에 제주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고 제주시에서 이뤄지고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발표기회 기회 제공 및 주민참여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평생학습축제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및 주민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2004년부터 시작된 주민자치박람회가 합쳐져 2006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의 큰 주제는 경쟁력 있는 마을 만들기와 평생교육의 장이다. 금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린 2008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는 행사주제를 '함께 느끼는 지식공감, 같이 만드는 행복세상'으로 설정하여 탑동 해변공연장 및 청소년 쉼터 등에서 열렸다.

주요 행사를 보면, 개·폐막행사, 체험행사, 문화교류행사, 교육·학술행사로 나뉜다. 개·폐막행사는 길트기 공연, 식전행사, 식후 축하공연, 시상식과 폐막식 등이다.

체험행사는 주민자치센터 체험·홍보관, 종합 안내도움 홍보관, 친절·기초질서 홍보관, 자매결연도시 홍보관, 책들의 나들이, 그림책 원화전, 귀농 성공사례관 등이다. 문화교류행사는 주민자치센터 자매결연 교류 협정식, 성인 동아리 경연대회, 무대공연 행사, 디카사진 공모전 등이다. 교육·학술행사는 주민자치위원회 포럼, 특화 프로그램 발표회, 광장 게릴라 토론회 등이다.

특히, 이 축제는 크게 무대행사와 체험행사로 나뉘어 열렸다. 무대행사는 축제 첫날인 5월 31일 오후 4시의 식전행사 및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1부, 개막식, 퓨전국악 특별공연,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2부, 벨리댄스와 어린이 그룹사운드 공연으로 하루의 행사가 막을 내렸다.

둘째날은 오후 2시의 비보이 무대공연을 시작으로 광장 게릴라 토론회, 성인 동아리 경연대회, 마술공연, 오카리나 연주, 폐막식과 시상식에 이어 수상팀 앵콜공연으로 이틀간의 행사가 막을 내렸다.

체험행사는 주민자치 박람회 분야와 평생학습축제 분야로 나뉘어 열렸다. 박람회 분야는 명품 '해올렛' 체험관, 문화컨텐츠관, 장소마케팅관 등 3개의 주요 테마로 열렸다. 해올렛체험관은 한림 백년초 선인장, 애월 브로콜리, 구좌 향당근, 조천 타이벡 감귤, 한경 황토 마늘, 추자 참굴비, 우도 청정땅콩, 아라 아라주는 딸기 등 읍·면·동의 명품 먹거리를 체험하는 마당으로 열렸다.

문화컨텐츠관은 일도1동 패션·쇼핑의거리축제, 삼도1동 서사라문화거리축제, 삼양 검은모래축제, 오라 방선문계곡음악회, 이호 테우축제, 도두 오래물축제 등 지역의 대표축제를 소개하는 마당으로 열렸다.

장소 마케팅관은 일도2동 울타리 없는 아파트, 이도1동 벽화로 보는 문화의 거리, 이도2동 향기와 엔돌핀이 함께 하는 명품거리, 삼도2동 제주의 역사 요람, 용담1동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마을, 용담2동 문화관광도시 1번지, 건입동 박물관 마을, 화북동 문화재 마을, 봉개동 트레킹의 메카, 연동 살고 싶은 도시 시범마을, 노형동 아름다운 녹색거리, 외도동 숨어있는 관광명소 등 읍·면·동의 특색을 살린 테마를 전시하는 관으로 조성됐다.

평생학습축제 분야는 공동체 올레, 누구나 올레, 더배움 올레, 크로바 올레, 꿈과별 올레 등 5개의 테마로 열렸다. 공동체 올레는 제주시 평생학습센터 주관으로 평생학습의 개념과 도시사업 홍보, 평생학습 홍보영상물 상영 및 전국 정보지 전시, 평생학습축제 안내 및 백일장 접수 등이다.

누구나 올레는 문해교육기관 주관으로 어르신 한글솜씨 작품 전시, 문해사업의 성과 홍보, 비문해자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열렸다. 더배움 올레는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주관으로 대학 평생교육원 홍보 및 성과 전시, 교육과정 및 특별과정의 소개,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 및 학습 네비게이션 등이 열렸다.

이밖에 도서관 주관으로 독서 생활화 및 독서회 관련 전시 및 체험마당이 열렸다. 크로바 올레는 직업훈련 기관 및 단체 주관으로 직업창출 교육성과 홍보 및 전시, 노인 일자리 운영사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꿈과별 올레는 특성화 고등학교 주관의 학교 특색 프로그램 홍보,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 프로그램 홍보, 청소년 체험교실 운영과 어린이벼룩시장 주관의 재활용품 물물교환 및 판매행사인 어린이 시장경제 학습 및 체험행사가 열렸다.

이 축제의 개최배경을 보면, 주민센터가 마을 만들기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되어야 하고, 제주시를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끊임없는 학습과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지속가능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축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의 방향 또한 주민자치센터별 지역공동체 형성 및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교류의 장 조성, 명품 브랜드 '해올렛' 및 지역명소 홍보와 경제혁명의 장, 신경제혁명, 기초질서 지키기, 선진 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학습의 장, 자매결연 도시 주민자치센터 참여 어울림 마당, 내·외국인 다문화 가정, 도민 누구나 참여하는 세계인의 축제를 지향했다.

이번 축제행사 중에서 기억에 남는 행사로는 동화 속 주인공 그리기대회와 외국어 말하기 대회, 그리고 외국어 한마디 배우기 및 음식체험코너 등이다. 동화 속 주인공 그리기대회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동화 속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상상속의 주인공을 그려냄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금 상상력과 꿈을 길러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어 말하기대회는 다음까페의 외국어클럽 회원이 참여해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별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발표기회를 가짐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외국어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제주 이주민센터가 주관하는 외국어 말하기 및 음식체험코너는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근로자 및 결혼 이주여성들이 자국의 전통의상 차림으로 분장해 외국어 인사말 한마디와 전통음식을 소개함으로써 다문화 가정과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축제는 우리가 그동안 아는 축제와는 확실히 다른 차별화 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축제라면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하나도 없는 참여와 체험 중심의 순수축제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자율형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대학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지역의 모든 교육기관을 아우르는 축제가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지역대학과 교육청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민자치박람회 및 평생학습축제가 되어야 한다.  
제주시 관광축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