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울한' 기록 계속
2006년 이어 2007년 우울증 유병률 1.4% 전국 상위 지난해만 7963명 병원 치료
남성 보다 여성·도심 보다 농촌·70대·무직 주부 우울증세 심각…맞춤형 대책 절실
도내 우울증 환자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 우울증 환자수 및 진료현황(2003~2007)’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울장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우울증환자수는 7936명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의 전국 대비 우울증 환자 비율은 1.4%로 전국 평균 1.1%보다 높았으며 2006년 1.3%를 기록한 것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 환자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대전(1.5%)으로 분석됐으며 제주는 서울(1.4%)과 함께 전국에서 두 번째로 우울증환자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07년 7~12월 제주대 의과대학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 우울증상 유병률 조사’ 결과 도내 우울증 유병률(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역 인구에 대한 병자 수 비율)은 8.7%로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병원 치료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인 우울증 환자는 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도내 남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7.8%인데 비해 여성은 9.7%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도심보다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의 우울증 유병률(19.3%)이 20~29세(8.9%)에 비해 갑절 이상 높았으며 사별이나 이혼, 별거 등으로 가정해체를 경험한 사람(유병률 21.0%)이 미혼(5.1%)에 비해 우울 증세를 많이 경험했다.
직업별로도 무직(24.6%)인 경우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주부역시 10.8%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등 관심이 요구됐다.
이 같은 분포는 여성 우울증 환자가 남자보다 2.3배 많은 전국적 현상과 유사한 대신 40대(전국 기준 유병률 19.2%)보다 70대 유병률이 높은 특성을 보이는 등 이를 감안한 지역사회 맞춤형 정신건강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