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차 집약 제주마 브랜드 구축해야

[기획] FTA파고 제주마(馬) 브랜드로 넘는다 <제1부> 지역자산의 브랜드 마케팅

2008-10-27     김용현 기자
   
 
  ▲ 제주는 오랜시간 말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 그 어느 지역보다 마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 전국을 뜨겁게 달구는 지역 브랜드

-자연조건·오랜 전통 문화  마산업 기반  월등 체계적 육성책 필요
-대표 지역브랜드 최고 품질·최초 시도·다양한 변화로 성공

# 들어가면서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 1차산업은 FTA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정부의 단발성 지원정책에 의존해서는 생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제주 1차 산업은 자생할 수 있는 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특히 123차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켜야 하고, 여기에 브랜드로 무장을 해야 FTA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제주의 여러 1차산업중 제주마(馬)가 부상하고 있다. 제주는 오랜 시간 말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사육기반을 갖춰 국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마산업을 식용부터 향장산업, 관광까지 여러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마산업이 FTA 파고를 넘어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획시리즈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 마산업 기반 타지역보다 우월

제주는 말의 고향이다. 1276년 원나라가 처음으로 성산읍 수산리에 목마장을 만든 이후 조선시대에도 제주는 국내 최대 목마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제주지역은 초지가 전체 면적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7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말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 산업에 고스란히 녹아들면서 제주는 말 생산기반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기반으로 제주도내에서 사육되는 말은 1만8000여 마리로 전국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말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제주에서 생산되는 말 가운데 873마리(지난해 12월 기준)가 경주마로 활용되고 있고, 그 외 일부가 식용과 승마용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말고기는 항균성이 좋고, 지방질보다 섬유질이 많다. 특히 말고기에 포함된 철분은 소의 4배·돼지 2배 많아 혈관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는 등 웰빙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의약계는 말의 뼈는 골다공증이나 저신장증·중풍에 효능이 있어 의약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유(馬油)는 팔미톨레산(불포화지방산)을 소기름의 4배나 함유하는 등 피부 친화성이 높아 화장품 재료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승마와 폴로경기 등 말 관련 레포츠는 세계적으로 골프보다 고급 여가활동으로 인식되고 있고,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마산업은 마육(1차산업), 건강식품·향장품(2차산업), 승마·폴로경기·마장마술공연 등  3차산업까지 활용범위까지 넓다.

정부는 제주마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 2008년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에 제주마산업을 선정했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주마산업을 1·2·3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집약체계와 브랜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국은 지역브랜드 전쟁중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세계화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으로 브랜드 구축을 선택하고 있다.

전국에 수백개의 지역브랜드가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선호를 파악하지 못하고 시장 변화에 둔감했던 대부분의 지역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사장되고 있다. 

성공한 지역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최적의 여건과 오랜 전통으로 최고의 상품 생산, 최초의 시도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시장을 선점,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경북 안동지역은 수산물을 오랜 시간 저장하기 위해 '소금절임' 보관 기술이 오랜 시간 구축됐고, 전국 판매를 위해 전국최초로 진공포장을 개발하면서 대표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가공제품과 통조림 등을 다양한 안동간고등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 늘푸름 한우는 전국 최초로 지역 생산 이력제를 도입했고, 유일하게 알코올발효사료를 개발해 1등급 한우 생산비율을 높였다.

특히 홍천 한우농가들은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 EM(친환경 미생물)사료를 개발해 시범 사육중이다.  

경북 청도군은 일제시대부터 이어온 청도소싸움 전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축제로 승화시켰다.

청도군은 최근 상설투우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경마나 경륜처럼 연중 대회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와 소득 증대에 나서고 있다.

전남 함평군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나비를 테마로 축제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고, 올해부터 곤충·나비 엑스포장을 조성해 연중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특히 곤충마을을 조성해 애완용 곤충을 생산하고 있고, 나비의 청정 이미지를 활용해 한우와 농산품 등을 연계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충남지역 갯벌은 전라도 해안지역보다 품질이나 면적 등에서 뒤처지지만 충남 보령시는 전국 최초로 머드축제를 개최하면서 '머드(갯벌)=보령'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다.

보령시는 머드축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고, 각종 머드 관련 제품 생산과 홍보 판매 등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