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5명 중 1명 응급실 이용·2명중 1명 '정보 없음'
응급전문의·구급차·응급처치교육 '양호', 3대 응급질환 처치 시간 전국 상위권
10대 미만 등 젊은 층 이용 많고, 월요일·목요일도 '요주의'…절반 이상 정보 확보 못해
지난해 도내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는 11만1720명으로 도민 5명 중 1명(인구주택총조사 2007년 12월 추계 인구 기준)은 응급실 신세를 졌고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 경우도 504명이나 되는 5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 2명중 1명은 의도적 부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은 등 실질적 안전도시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정보 수집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구조 인프라 '양호'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발간한 '2007년 응급의료 임상 질 지표 분석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응급·구조 인프라는 비교적 양호하다.
인구 10만명당 응급의학 전문의는 1.10명으로 전국 평균(1.11명) 수준을 보였고, 같은 기준 구급차(병원)수 역시 11.6대로 평균치를 기록했다. 119구급대만 놓고 봤을 때 인구 10만명당 6.2대로 전국에서 가장 보급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응급환자수는 2005년 214명에서 2006년 213명, 지난해 205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전국 평균(2005년 159명·2006년 172명·2007년 186명)을 크게 웃돌았다.
월별로는 8월과 9월이 각각 1만126명과 1만966명으로 응급실 환자가 많았고, 진료과목별로는 응급의학과·내과·정형외과·소아과 순을 나타냈다.
도내에서 이뤄진 구조 및 응급처지교육은 2005명 476명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 2006년 599명, 지난해 707명으로 계속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관광업종사자(70명)과 운송사업용 자동차 운전자(32)에 교육은 눈에 띄었지만 정작 교육이 필요한 구급차 운전자나 인명구조요원은 별도의 교육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0·40대 응급실행 많아, 2명 중 1명 '정보 없거나 미상'
도내 2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에는 2만9195명의 응급환자에 대한 상세한 분석 자료가 정리돼 있다.
NEDIS를 기준으로 도내 응급환자중 10대 미만이 4994명으로 전체 17.1%를 차지했고, 40대가 4430명·15.1%, 30대 14.7%, 20대 12.8%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요일별로 금~일요일 응급실 환자만 1만3890명(47.5%)이나 됐지만 월요일(4093명)과 목요일(3827명) 응급실이 금요일에 비해 더 붐볐던 것으로 집계됐다.
의도성을 기준으로 응급환자 중 자해·자살이 102명, 폭력이나 타살 의혹이 있는 경우도 612명으로 파악됐지만 데이터가 없거나 미상인 환자가 비의도적 사고에 의한 환자(1만117명)보다 많은 1만7418명이나 됐다.
손상기별로는 교통사고가 2658명을 가장 많았고, 미끌어짐 1339명·둔상 1248명에 이어 성폭행이나 화학화상·감전 등의 부상을 입은 경우(1164명)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90% 이상이 직접 응급실을 찾았지만 실제 응급인 환자는 절반 수준인 1만4492명에 불과했다.
119 등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4204명)보다는 자가용이나 택시 등 기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1만8999명)가 월등히 많았고, 38.7%(1만1318명)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거나 다친지 1시간만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3대 응급질환 처치 평균 2시간 안팎 기다려
뇌졸중 등 3대 응급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2명중 1명은 처치를 위해 평균 2~4시간 가량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급성 심근경색 및 뇌졸중, 중증 외상질환군 등 3대 응급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70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뇌졸중이 375명으로 가장 많고, 급성심근경색이 114명, 중증외상질환군이 81명 순이다.
2007년 전국 16개 권역센터와 73개 전문 및 지역센터 기관 등 총 89개 기관 대상 조사 결과 이들 3대 응급질환 환자의 평균 재실시간은 6시간 안팎으로 제주는 상대적으로 처치 시간이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재실시간 격차는 2.3시간에서 12.1시간으로 크게 나타났다.
제주는 중증외상 재실시간이 2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고,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도 빠른 편에 속했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최단 시간은 충남으로 1.8시간을, 반대로 부산은 11.5시간으로 재실시간이 가장 길었다.
한편 지난해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 중 심정지 환자는 7월과 10~12월에 많았고, 중독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는 7~9월 집중됐다. 찬바람이 불면 유독 관리가 요구되는 뇌줄중 환자는 1·2월을 제외하고 골고루 분포, 계절을 타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