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함평군 나비축제로 대표관광지 성장
전국 유일 나비·곤충 테마축제 성공…올해 생태공원 조성 국제화 연중 관광지화 시도
나비·곤충 사육 기술 보급 벤처농업 육성…나비 청정성 활용 산업전체 브랜드로 확대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전라남도 함평군은 내세울만한 관광자원이 없어 1차산업에 의존했다. 하지만 1999년부터 함평나비축제가 개최되면서 국내 대표관광지로 성장했고, 함평나비 브랜드의 청정 이미지를 다른 산업에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위기 극복위해 나비축제 개최
1999년 시작된 함평나부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008년과 2009년도 2년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지정됐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회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함평군은 전국 최초로 1999년부터 함평나비축제를 개최했다. 함평군은 1차산업 비중이 66%로 전국 평균 8.1%보다 8배 이상 높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구유출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특히 함평군은 유명한 산과 하천이 없어 외부관광객을 거의 유치하지 못해 축제를 통한 관광산업 육성을 기획했고,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나비테마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함평군은 나비가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것을 착안해 친환경농업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함평나비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 시도
함평군은 1998년 18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나비축제 개최 후 2년후인 2000년 16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함평나비축제는 1회 60만명 유치를 시작으로, 200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해마다 140~160만명의 관광객이 함평나비축제를 방문했다.
함평나비축제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1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856억원의 직간접 수입을 올리는 등 함평군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했다.
함평군은 함평나비축제 개최 10년을 맞아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함평나비축제를 올해 함평세계나비 곤충엑스포로 격상했고, 행사기간을 예전 10일정도에서 45일로 대폭 연장했다.
지난해까지 함평군은 일반농지에 임시로 꽃을 심고 부대시설을 만들어 나비축제를 운영했다.
함평군은 축제기간뿐만 아니라 연중 관광객 유치를 위해 353억원을 투입해 109만㎡ 부지에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공원을 조성했고, 올해부터 상설운영하고 있다.
엑스포 공원은 나비뿐만 아니라 황금박쥐관, 다양한 곤충 전시 및 체험관, 토종민물고기 수조관, 친환경농업관 등을 갖춰 생태공원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함평나비 브랜드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 올해 축제에서 엑스포로 확대했고, 생태공원을 조성해 연중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비 브랜드 전체산업에 적용
함평군은 나비 브랜드를 관광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친환경농업=나비·곤충=함평' 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해 지역산업의 전체에 접목하고 있다.
함평군은 나비의 청정 이미지를 활용해 유채 등 전통꽃단지를 조성했고, 특히 친환경농업지역임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면서 나비쌀과 함평청정한우 등 23개 품목 65종에 함평나비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애완용 곤충시장이 확대되면서 함평군은 나비와 곤충사육 기술을 함평군민에서 이전 벤처농업을 육성, 올해만 67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함평군은 국내 대표 생태도시로 꾸미기 위해 디자인 전문가를 특별직으로 채용, 각종 나비와 곤충을 디자인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함평군 지역은 가로등 등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사설업체의 간판과 실내 벽지도 나비와 곤충디자인으로 '함평=생태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나비를 소재로 '나르다(Nareda)'라는 디자인브랜드를 2002년 개발, 현재 특허청에 39개 313 품목이 상표등록돼 있다.
'나르다' 상품은 넥타이와 도자기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으로 개발돼 판매되고 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7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인터뷰] "함평나비 브랜드 군내 전체산업에 활용"
오금렬 함평군 문화관광과장
"농업에 치중된 함평군 산업 비중을 관광산업으로 다양화시키고, 친환경농업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살아있는 나비를 소재로 한 축제를 기획·개최했다"
오금렬 함평군 문화관광과장은 함평나비축제 개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 과장은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축제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당초 유채꽃축제를 생각했지만 제주 등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아 다른 시도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테마로 함평나비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나비테마 축제가 개최되면서 전국 언론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며 "또 함평군은 모든 부서에서 홍보와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역할을 분담해 일년전부터 준비에 나서면서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
또 "나비의 청정 이미지를 산업 브랜드로 개발했고, 함평쌀과 한우 등 군내 농축산품에 활용하면서 군내 모든 산업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오 과장은 "올해 함평나비축제 10주년을 계기로 상설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생태공원을 조성했다"며 "연간 관광객 400만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함평군은 애완용 나비와 곤충 사육마을 육성과 디자인 산업 진출, 대표 생태도시 개발 등을 통해 함평나비 브랜드의 가치와 경제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