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돼지 꿈꾸면 성공이 보인다
원시 친환경 흑돈·홍성군 백년대계 한우
농림부는 지난해 지역농업 클러스터 본사업 추진을 위해 2단계 지역 농업클러스터 신규사업단 22개를 선정, 제주마(馬) 산업을 비롯해 남원시 친환경 흑돈과 홍성군 백년대계 한우 등을 지원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첫 걸음마를 시작한 남원시의 친환경 흑돈과 홍성군의 백년대계 한우가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소개한다.
# 친환경 흑돈개발·청정성으로 브랜드화
남원시 지역에서 사육되는 흑돼지는 2만2332마리로 전국 12만4000마리 가운데 1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남원지역 흑돼지산업은 산간지역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체계적인 유통시스템 미비, 브랜드 가치 마약 등의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남원시 친환경 흑돈 클러스터 사업단은 흑돼지 생산성 증대와 브랜드 개발, 생산통합관리, 유통 일원화 등을 추진해 지역 대표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흑돈 클러스터 사업에 남원시와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다산종돈, 지리산허브흑포크, 축산과학원, 남원축협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특성에 따라 행정지원, 신규브랜드개발, 친환경농산물 인증시스템 구축, 농가 교육, 종돈개량 및 공급,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분담하고 있다.
특히 사업단은 남원 흑돼지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지리산 해발 450m 이상의 청정지역에서 흑돼지를 생산하고, 사육농가들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품종 개발을 위해 종돈개량 연구에 9억4500만원을 투입한다.
친환경 흑돼지 생산 기반을 확충하면 연차별로 무항생제 돈육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종돈장에서 우수한 종자를 공급하고, 번식부터 사육·수송·도축·가공·판매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검증하는 품질관리와 생산이력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유통단일화를 위해 18억8000만원을 투입해 별도법인을 설립해 종합물류센터를 건설해 수도권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지난해 준비기를 시작으로 준비기·도입기·성장기·도약기·안정기 등 2012년까지 5단계로 친환경 흑돈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다.
또 클러스터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382억원의 경제효과와 211명의 고용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 친환경 흑돈 클러스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화춘 다산육종 대표겸 서울대 농학박사는 "지리산 토종 한우는 몸집이 작아 산업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남원 흑돈이 경제성을 갖춘 품종을 개량하고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 남원시 친환경 흑돈 클러스터 사업에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버크셔 품종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도록 삼겹살 부위의 비중이 많고 육질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 상당부분 성과도 얻고 있다"며 "이후 친환경 생산 기반 확충과 통합 브랜드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홍성한우 공동브랜드로 위기 극복
홍성군은 지역내 고품질 한우 생산 인력 양성과 브랜드 개발 및 육성, 지역순환농업시스템 구축, 한우 가공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해 홍성한우 백년대계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군 한우사업은 20마리 미만의 소규모 사육농가가 80%에 달하는 등 영세하고, 연간 103만t의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홍성군내 한우사업은 브랜드의 난립과 개별 판매로 인한 판매 저하, 환경오염 심각 등 위기에 놓여 있음에 따라 수입 쇠고기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홍성한우 백년대계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 안전성 확보, 생산-가공-유통의 일원화와 통합 브랜드 구축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홍성한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단계로 고품질 한우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우량혈통 평가시스템 도입, 사료 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 품질인증확대, 생산이력추적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군내 한우농가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우수인력을 양성한다.
사업단은 2단계로 한우 가공 제품 연구개발과 가공사업체 확대, 품질인증제 정착,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유통마케팅 활성화를 추진한다.
3단계로는 공동마케팅 사업단 구축, 먹거리타운 조성, 지역 가공산업 특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매해 100t이 넘는 한우분뇨가 발생하면서 환경오염의 주원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마을단위 퇴비장 건설과 맞춤형 퇴비생산기술 개발 등으로 축산분뇨 자원화, 지역순환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산비 절감을 위해 농가들이 사료를 자급생산할 수 있도록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
정형영 홍성한우 백년대계 클러스터 사업단장은 "홍성군에서 한우산업은 쌀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조직적인 품종 개량과 공동마케팅에 취약했다"며 "홍성 한우사업이 성공하려면 규모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선 한우개량 사업을 통해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통일성을 이뤄야 하고, 공동 브랜드를 개발로 대표성을 갖춰야 한다"며 "또 한우 농가들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홍성한우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