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대여 납치 용의자 검거

달아난 공범 행방에 수사력 집중

2009-02-14     제민일보

서울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 사건의 용의자 두명 가운데 한명이 검거됐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가게 여주인을 인질로 삼아 금품을 빼앗고 7천만원의 몸값을 요구했던 인질 강도 용의자 중 한명이 지난 13일 밤 11시 30분쯤 금천구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밤 11시 40분쯤 강서구 40살 A씨의 가게에 들어가 A씨를 납치한 뒤 남편에게 몸값으로7천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또 A씨를 납치한뒤 경찰이 건넨 위조지폐를 받고 19시간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경찰이 용의자들의 요구에 응하는 척 하며 위조지폐 7천만원과 위치추적장치(GPS)를 담은 가방을 준비해 용의자들에게 넘긴 것.

경찰은 11일 오후 2시쯤 마포구 성산대교 부근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위폐 가방’을 넘긴 뒤 운전자 추적에 나섰지만 중간에 놓쳤고, 용의자들이 GPS가 부착된 가방을 신도림 공구상가 인근에 버리는 바람에 위치추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위조 지폐를 받은 용의자들은 1시간쯤 지난 뒤 남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을 보내줄테니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당부한뒤 1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광명역 인근에 A씨를 내려줬다.

경찰조사결과 심씨 등은 A씨를 풀어준 뒤에야 몸값으로 받은 돈이 위조지폐인 줄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찔한 납치 상황에서 19시간 만에 풀려난 A씨는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양천경찰서는 붙잡힌 28살 심모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32살 정모씨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주도로 이뤄진 이번‘40대 여성 납치’사건은 몸값으로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과 돈 가방에 GPS를 부착한 점 등에서 ‘영화 같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이용된 ‘위조지폐’가 일반인도 가짜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위폐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11일 오후 1시 57분에 ‘위폐 몸값’을 받았다. 그리고 4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 30분 피해자 A씨를 풀어줬다.

다행히 피해자가 무사히 풀려나긴 했지만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받은 돈이 ‘위조지폐’라는 것을 알았을 경우 피해자의 생명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경찰은 7천만원 상당의 만원권 위폐가 시중에 유통될 경우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해 여성은 무사히 돌아왔고, 한 명의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경찰의 수사 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심씨의 여죄를 캐묻는 한편, 붙잡히지 않는 한명의 용의자 검거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