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역사 품은 제주마, 미래산업 이끈다

[FTA파고 제주마 브랜드로 넘는다] 제3부 대한민국의 블루오션 제주마(馬) 1. 전국 최고의 말 사육 기반

2009-02-16     김용현 기자

   
 
  ▲ 제주에서 생산되는 말은 1만8634마리(2007년 기준)로 전국 2만4951마리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의 마(馬)산업은 1276년 고려 충렬왕때 몽골말 160마리를 성산읍 수산리 지역에서 방목을 시작으로 7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60년대 산업화와 농기계 보급 확대로 사육두수가 감소하며 1980년 중반기에 최대 위기를 겪었지만 1980년 후반부터 제주마 보호와 경주마를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이 시행되면서 다시 회생했다. 특히 오랜시간 축적된 말산업의 노하우와 사육기반, 드넓은 초지와 온대 해양성 기후 등 자연여건이 맞물려 제주는 전국 말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고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자연·역사·사육시설 전국보다 우위
제주지역은 겨울철 동계작물의 월동이 가능해 연간 말을 사유할 수 있는 건초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초지는 도내 전체 면적에 32.2%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15도에 강수량은 1558㎜로 마필사육이 적합하고, 연중 방목이 가능하다.
특히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종축개량과 혈통보존이 용이하고, 질병예방 및 차단 등에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비롯해 제주는 75곳의 마을공동목장이 있어 방목사육과 월동용 건초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말 산업발전의 필수조건인 축산물작업장이 도내에 4곳, 배합사료공장 2곳, 축산물가공업체 946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인공적 조건을 갖추면서 제주에서 사육되는 말은 1만8634마리(2007년 기준)로 전국 2만4951마리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는 마사회가 운영하는 제주경마공원을 비롯해 22곳의 사설승마장이 운영되고 있고, 말 테마 관광시설도 5곳이 운영되거나 건설중에 있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도내에 말 전문 음식점이 40곳이 운영되면서 마육요리의 저변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다.

△마산업 3대축 동반 성장 가능
제주는 경마와 승마·마육 등 마산업의 3개의 중심축을 동반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3개축을 토대로 1차, 2차, 3차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말이 구제역과 O157 등 가축질병으로부터 면역성이 강하고, 저지방에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웰빙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제주사육농가와 말전문 음식점 그리고 가축가공공장의 기반을 토대로 유통시스템과 다양한 말요리 개발과 대중화를 추진한다면 마육식품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승마와 폴로 등 말 관련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고급레포츠로 인식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된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는 승마산업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시설을 보강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다른 지역보다 빠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마산업 역시 현 제주경마공원과 도내 경주마 생산단체와 연계를 강화하고, 사행성 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면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마산업이 경마·승마·마육산업 3대축을 토대로 전국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말을 테마로 한 공원 건설과 말축제 개최 등을 통한 관광벨트 조성이라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말총과 마피(馬皮) 등을 이용한 제조업과 말뼈와 마유를 이용한 제약 및 향장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마산업이 제주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별취재반=김용현 경제부 기자·박민호 정치부 기자

 



<인터뷰>제주馬산업  중흥의 길 찾아야
강대평 제주마 클러스터사업단장

 

제주의 마필산업은 지난해년말 954농가에 2만1000여 마리이며, 조수익은 873억원으로 도내 전체 축산 조수익 5767억원의 15%를 차지하는 등 기간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주의 마산업은 최근 경주용 및 승마용으로 각광을 받는 한편 말고기 수요증대와 말기름을 이용한 향장품 개발 등 말을 이용한 연관 산업을 육성한다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제주의 마산업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돋보적인 존재로 각광 받아야 마땅하다. 말고기는 타육류 보다 구제역·광우병·조류독감으로부터 안전함은 물론 웰빙식품으로서의 영양성이 풍부하다.
또 말뼈는 골다공증등 개선효과, 말기름은 피부친화성이 높다는 연구결과 여러차례 입증되고 있다. 또 생활승마나 승마트레킹, 지구력 경주 등 말관련 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고급 레포츠로 인식되면서 제주는 물론 전국에서 마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려 하고 있다.
제주가 천혜의 조건을 갖춘 마산지라는 현실에서만 안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에서 마(馬)클러스터사업을 유치했다는 자체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연구소 주도형이지만 네트워크 구성, 인력양성, 마관련제품의 우수성 연구 등 기본인프라를 착실히 구축해 나간연후 생산자, 가공업체, 승마산업 관계자, 요식업계인들이 공동으로 마산업 중흥을 위해 의견을 모아 진다면 제주의 마산업은 1·2·3차가 어우러진 최상의 기간산업으로 발전 될 수 있다.
특히나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해말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19개사업에 950억원을 투자하는 FTA 대응과 신성장 산업화 육성를 위한 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마산업이 위기를 맞는 제주의 1차산업의 구원산업으로 집중을 받고 있다.
제주의 마육산업은 비육단계를 거쳐 마육을 고급화 시킬 토대를 갖추고 있고, 또 하나는 경마와 승마용으로 최대한 이용한 후 최종적으로 식육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말뼈와 마유를 이용한 건강식품 및 화장품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제주에는 조천 선흘의 동물테마파크, 한림 월림의 라온승마랜드, 구좌 행원의 폴로 승마리조트, 제주경주마 주변의 공동목장 등을 연계해 국제승마대회와 세계마장마술대회, 세계폴로승마대회, 지구력 월드컵대회 등을 대형 말관련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