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을 앞둔 새섬 다리를 바라보며

2009-02-24     양성필 도민기자
   
 
   
 
 

여름에는 동네아이들이 멱을 감고 놀던 천지연과 밤이면 고돌이 낚시를 즐기던 서귀포항은 제주의 아름다운 항구라는 이미지를 오래도록 간직하던 곳이었다. 이제 이곳을 나폴리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미항을 만들고자하는 야심찬 계획이 하나씩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새섬과 연계된 다리의 우아한 모습을 보면, 서귀포항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가슴설레는 기대감으로 다가선다.

언뜻보면 두바이 버즈알아랍 호텔을 닮은 형태는 글로벌시대를 지향하는 디자인의 의지가 돋보인다. 디자이너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사실 이 형태가 비슷함을 연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는 사실은 서귀포시가 지향하는 국제화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서귀포라는 조그마한 동네에 불과한 지역을 세계속의 미항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안목과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반드시 올레니, 돌하르방이니 하는 것에 디자인을 국한하지 않고 국제적인 안목으로 도시를 바라보았다는 점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귀포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고,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것도 신선한 미적 쾌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항간의 어떤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새섬 주변에 수중도시를 만들어 바닷속에서 용궁과 이스트석상을 볼 수 있는 기획안도 내놓았다. 제주자연을 수중도시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는 착상은 고리타분한 기존의 틀을 뒤집어 놓을만한 신선함을 주는 것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제 단순히 자연만을 가지고 관광도시를 기대하던 시대는 지났다. 완공을 앞둔 새섬 다리를 바라보며, 앞으로 전개될 서귀포 미항의 모습이 모든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다가서기를 기대와 염려섞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