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연장의 신비 말 뼈에서 풀어내다

제3부 대한민국의 블루오션 제주마(馬)
3. 뼈에 숨어 있는 생명의 비밀

2009-03-02     김용현 기자

 3. 뼈에 숨어 있는 생명의 비밀
 
 제주 말뼈가공산업 무한한 잠재력 내표
 말뼈 성분 다양한 효능 불구 과학적 입증 자료 부실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 위한 연구·실험 지원 필요
 

   
 
  ▲ 말뼈의 성분을 증기압착식으로 추출하는 공장 모습  
 

제주의 말뼈는 항산화, 항암,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를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말뼈제품들은 단순 축산물가공품으로 판매되면서 말뼈가공산업이 발전에 어려움을 받고 있다. 말뼈에 대한 효능이 임상실험 등을 통해 입증된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말뼈 추출물 항암·골다공증 등에 탁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생물종당양성연구소는 2007년 말뼈추출물의 기능성 평가 연구를 통해 수행했다.
 그 결과 말뼈추출물에는 칼슘과 인 그리고 철·마그네슘·나트륨·칼륨 등 무기영향성분이 다른 동물에 비해 다량 함량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말뼈추출물은 항산화성능이 탁월해 광과민성 피부질환, 급성 용혈성 빈혈, 류마티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혈액암 대장암 간암 등 각종 암세포에 대한 성장 억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암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뼈 추출물에는 피부염증과 퇴행성 관절염 개선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뼈 추출물은 조골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골다공증 예방 및 개선제 등 기능성 식품 원료로서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축산가공품 판매 및 홍보 제약
 이처럼 말뼈는 신경통·관절염·신장기능을 보호해 주며 허리·팔·다리 등 전신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관절염에 좋고 골수를 증가시켜 골밀도를 높이는 효능이 있다. 또 골다공증, 저신장증 등 치료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말뼈의 활용범위는 건강기능식품에서 의약품까지 무궁무진하지만 도내에서 판매되는 말뼈 제품은 말뼈가루, 말뼈 엑기스, 말뼈환 등 3가지로 한정됐다.
 특히 도내 말뼈제품들은 소시지나 햄처럼 축산가공품으로 분류되면서 말뼈 효능에 대한 설명과 홍보를 하지 못해 판매망 확보에 제약을 받고 있다.
 말뼈의 효능을 과학적 의학적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실험데이터가 부족하면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내 특산품점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질 뿐 일반 유통매장이나 홈쇼핑 등에서 구매할 수 없어 판로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다.
 도내 8곳의 말뼈가공업체들은 개별적으로 홍보 및 판매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파워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 일본 동경 말박물관에 전시된 말 뼈 사진.  
 


 △말뼈효능 의학 과학적 입증 절실
 말뼈 가공산업이 급성장하기 위해서는 말뼈제품들이 기능성식품과 의학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과학·의학적 근거가 절실하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에서 실험결과를 발표했지만 세포와 동물실험 수준에 그쳐 임상실험 등을 통해 효능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은 최소 2년여의 기간이 걸리고, 효능이 입증되지 않으면 다른 실험방법을 시도해야 하는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현재 상대적으로 소기업인 말뼈가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입상실험을 의뢰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어 제주도 등 행정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외 공인 임상실험기관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말뼈의 효능을 입증해야 말뼈가공제품의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다.
 말뼈가공품이 과학적 입증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으로 개발할 수 있다면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도 말뼈의 효능을 홍보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와 신뢰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시장은 40조원에 이르고, 매해 6%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도내 말뼈가공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다면 도내 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도내 업체들은 증기나 열을 이용해 말뼈 성분을 추출해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기존 열수추출방법보다 말뼈성분 용해제로 성분을 뽑아내는 에탄올추출방식의 추출물이 성능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성과 효능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추출기술개발도 필요하다.
 말뼈가공제품에 대한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구매력을 높이고, 통합 마케팅으로 판매망 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인터뷰>"말뼈에 효능에 대한 기초실험 절실"
 추창수 제주바이오세상 대표이사
  

   
 
  ▲ 추창수 제주바이오 세상 대표이사  
 
 "제주도내 말뼈가공제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효능과 기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초실험자료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추창수 제주바이오세상 대표이사는 제주도내 말뼈가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급선무가 말뼈에 대한 다양한 기초연구라고 밝히고 있다.
 추 대표는 "말뼈에는 항암효과나 골다공증 예방 등 효능이 있지만 이를 근거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는 매우 미비한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판매시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현재까지 임상실험을 통한 말뼈 성분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고, 제주바이오세상에서 2년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고 동아대학교 임상센터에 실험을 의뢰한 상태"라며 "앞으로 말뼈의 여러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말뼈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다양한 제품개발을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이 과제를 도내 업체만이 수행하기는 어려워 제주도 등 행정기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기존 도내 업체를 활용해 투자와 연구를 이끌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제주도 등 행정기관이 지원해야 한다"고 제주 말뼈가공산업의 육성방향을 제시했다.
 또 "한 TV홈쇼핑은 말뼈가공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판매에 나서겠다는 제의가 있었다"며 "말뼈의 효능이 과학의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성장속도는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말뼈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국내 유명 식품업체나 제약업체와 공동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말뼈에 대한 기초연구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으로 활용을 위해 보다 고농축으로 필요한 성분별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김용현 경제부 기자·박민호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