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사교류 또 무산

2000-01-17     제민일보
 제주도를 비롯한 시·군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공무원들이 그 동안 학수고대해 온 도·시군 인사교류가 이번에도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공석중인 관광문화국장,여성복지국장 등 실·국장의 교체가 예상되며,제주시 부시장 등 시·군 부단체장이 대거 바뀌는 등 상당한 폭의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또 6·7급 공무원의 승인인사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시·군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도가 “부시장·부군수를 제외한 인사교류는 힘들지 않겠냐”고 밝혀 이를 기다려온 공무원들이 적지 않게 실망하고 있다.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는 지난해 3월 33명 소폭에 그친 후 “8월 인사에 교류가 있다”는 이야기가 12월로 늦춰지더니 또다시 “1월에는 반드시 있을 것”으로 계속 밀리다가 아예 “없던 일로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인사교류가 ‘기피(?)’공무원을 내보내는 인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도와 시·군간 교류는 1년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가 정체되고 있는 것은 각 자치단체마다 능력이 있거나 단체장과 인연이 있는 공무원을 요구하는 반면,그 반대의 공무원은 거부해 버리는 민선시대의 또 다른 병폐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중·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승진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음은 물론,기획부서인 도 공무원은 도 공무원대로,집행부서인 시·군 공무원은 또 그들대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을 활용하지 못한 채 한 곳에만 머물면서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해 가고 있다.<이재홍 기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