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모집 이중삼중 전형료 부담 가중
2000-01-17 제민일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4년제 대학 합격자 발표 이전에 전문대 입시가 시작되거나 접수기간이 겹쳐 어쩔 수 없이 전문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발생,이중으로 전형료가 부담되는 등 불합리한 점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내 전문대의 경우 관광대가 지난 13일까지 독자기준전형 원서를 마감,14일 면접을 거쳐 15일 합격자 발표를 했고 산업정보대도 14일 원서를 마감해 15일 합격자를 발표했다.한라대는 오는 18일 원서접수를 마감해 20일 발표하게 되는 등 입시일정이 제 각각인 실정이다.
또 일반·특별전형은 3개 전문대학이 오는 22∼25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게 된다.
한편 4년제 대학들은 13일 제주교대가 합격자를 발표한 데 이어 제주대가 24일,탐라대가 27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이들 대학에 합격했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전문대에 지원하게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입시제도라면 4년제 대학의 4개 모집군과 전문대의 독자전형,일반·특별전형에 원서를 접수할 경우 많게는 10군데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이들 대학의 전형료가 2만∼2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순순한 전형료 부담액만 20∼25만이 되는 셈이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학부모 고모씨(43)는 “4년제 대학인 경우 모집군이 4개나 되고 이들 대학의 합격자발표 이전에 전문대 입시가 시작돼 어쩔 수 없이 전문대에 다시 지원하게 된다”며 “입시일정을 조정해 이중으로 전형료를 부담하는 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지금은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에 소신껏 지원하는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4년제 대학에 떨어지면 전문대를 지원한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좌용철기자><<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