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통신] 추자군도 참돔낚시 들쭉날쭉, 조황 곧 살아날 듯

기후 변화로 고사리장마 소멸, 벵에돔 소식도 감감

2009-05-15     제민일보

 저수온기로 접어든 수온은 좀처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고 아직껏 꿈적도 않고 있다.

 겉 수온은 그런대로 16도까지 오르면서 적정수온에 거의 근접하고 있으나, 정작 고기들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는 속 수온은 아직도 차가운 냉수대를 형성하고 있어 고기들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고사리장마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산 남쪽 형제섬에서부터 긴꼬리벵에돔 소식이 들려올 법 한데 올해는 고사리장마도 없을 듯 하다.

 또한 추자군도 부속섬에서 산란을 앞둔 바다의 미녀 참돔낚시도 한창일 때나 둘쭉 날쭉한 조황으로 빈 작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지금 간간히 낚이는 마릿수로 봐서는 아마 이달 하순을 고비로 참돔낚시는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골이 세차게 흐르는 곳에서 무한 흘림낚시로 시작되는 참돔낚시는 끈질긴 인내심과 많은 체력소모가 요구되지만 또 그낚시 대로 매력이 있다.

 바다의 미녀로 불리는 만큼 오랜 힘겨루기 끝에 붉은색에 보석을 박아 놓은 것처럼 영롱한 애머럴드 빛이 선명한 체형을 들낼 때 쯤이면 저마다 탄성을 토해낸다.

 이호동 서부낚시에서 꾸준하게 추자군도로 참돔 출조를 하고 있다.

 아무튼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벵에돔 시즌만을 학수고대하는 꾼들은 더없이 지루하기만한 긴 어한기지만, 분명 낚시는 어종에 따라 시기와 때가 있듯이 곧 산남쪽에서부터 활기찬 조황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이제 어한기의 막바지 5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제철인 무늬오징어가 특별한 포인트 없이 가까운 연대에서부터 탑동, 삼양까지 골고루 낚이면서 낚시인들이 지루함을 어느 정도 달래주고 있다.

 주간낚시보다는 밤낚시에 마릿수 조황을 보이고 있어 퇴근 후 간편하게 출조를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바다낚시가 예전과 달라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언제나 희망으로 출조해 실망으로 돌아오는 것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저 넓은 바다에서 갯내음을 마시며 마음의 평화를 다스리다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임현호·해원레포츠 필드테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