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쇼핑 삼매경’ 빠진 사람들이 주말엔 3만여명
기획=프리미엄 아웃렛의 겉과 속(2)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2009-06-23 장공남 기자
![]() | ||
| ▲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김해시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1층과 2층 매장에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사진제공=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 ||
한달 매출평균 120~150억…1인당 2.5개 구매
일부 브랜드 지역상권과 충돌 상생방안 찾아야
지난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이 개점한 이후 한국의 쇼핑문화가 바뀌고 있다. 신세계가 글로벌 유통업체 첼시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운영하는가 하면 신세계와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 롯데는 광주와 김해에 잇따라 새로운 개념의 프리미엄아웃렛이 문을 열며 신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출현
롯데 프리미엄아웃렛 김해점은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김해시 장유면 소재 김해관광유통단지에 개장됐다.
경상남도는 지난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진해시 장유면 신문리 일원 89만㎡(약 27만평) 규모에 1조2238억원을 투자해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추진상황을 보면 지난 1995년 2월 경남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자유치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 1996년 3월 민간개발자 공고를 거쳐 롯데쇼핑㈜ 등 3개사를 민간개발자로 선정했다.
또 특별회계설치조례(1996년 6월), 유통단지심의위원회조례 제정·공포(9월) 등을 거쳐 지난 1998년 1월 실시계획 승인·고시했다.
이어 지난 1998년 8월 공사를 착수, 민간개발자로 참여한 롯데는 지난해 12월 17일 지상 2층 연면적 4만6700㎡ 규모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을 오픈했다.
롯데는 프리미엄아웃렛·물류센터(1단계)에 이어 2010년까지 2단계로 스포츠센터·시네마 등을 건립할 예정이며 2011~2012년 테마파크·호텔·대형마트 등을 추가로 건립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명품 쇼핑을 즐기는 쇼핑객
김해점은 교외형 아웃렛으로서 스트리트형 건축양식이다. 20여개 해외 최고급 명품브랜드를 비롯해 133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들 입점 브랜드는 임대매장으로 운영돼 매장 마다 각각 사업자 등록이 이뤄져 133개의 업주들이 아웃렛에 입주한 셈이다.
김해점은 장유IC에서 5분 거리(3㎞)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다. 김해점은 자동차 2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쇼핑객 대부분은 부산지역을 비롯해 창원, 마산, 대구·경북 등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30~40대가 주류를 이루며 이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어 넒은 주차장이 필수가 되고 있다.
평일 4000~5000명이 아웃렛을 찾는 반면 주말인 경우 2만5000명~3만여명이 쇼핑을 즐긴다고 김해점측은 설명했다.
주말이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동반의 젊은 여성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중년층 등 다양한 고객층으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과는 또 다른 자연 친화형 스트리트형 쇼핑공간인데다가 김해점 중앙에 샤롯데광장, 휴게시설, 식당가 등 리조트 놀이공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해점측이 밝히는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3만원(2개 구입)으로 1개품목 평균 구매액은 9만원선으로 1인당 2.5개의 품목를 구매하는 꼴이다. 쇼핑체류시간은 한번 방문할 때마다 4~5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버버리로 한달 매출이 10억원을 육박하고 있으며 이어 나이키가 6억원, 폴로와 빈폴이 5억원께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닥스, 아디다스, 폴로, 푸마도 인기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해 아웃렛의 평균 1개월 평균 매출액은 120억원~150억원이며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 1분기는 419억원의 매출을 기록, 이미 목표액을 웃돌았다.
명품 아웃렛은 이월상품을 정가의 30~70% 할인 가격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신상품을 꾸준히 판매하는 단독 매장이나 백화점과는 달리 고객의 원하는 상품이 항상 구비돼 있지 않는 것은 명품 아웃렛의 단점이다.
실제로 김해점을 찾은 일부 고객인 경우 버버리, 빈폴 등 국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의 구매의욕을 보였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사이즈나 선호하는 색상, 디자인이 없어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 | ||
| ▲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캠린클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 ||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 찾아야
김해점은 대부분 소시민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매장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스포츠 의류 등 일부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은 김해시내 지역 상권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김해시내 360여개 상가로 구성된 김해중앙상가협의회의 시장 조사 결과 김해점 개점 이후 평균 25%의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상 김해시중앙상가협의회장은 "경기불황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웃렛과 중복되는 브랜드(의류) 상가는 25~35%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웃렛의 영업시간 조정, 셔틀버스 운행 제한 등 지역상가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난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역 젊은 층 등 600~7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창출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홍콩 등에 원정 쇼핑을 떠나는 부산·경남지역 고객을 김해로 끌어 모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김해점은 지역 경제에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지역 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모색이 필요할 때다. 장공남 기자 gongnam@jemin.com
※이 연재는 지역신물발전위원회 지역신물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족 나들이 고객 4~5시간 체류"
성열섭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판촉매니저
![]() | ||
| ▲ 성열섭 김해점 판촉매니저 | ||
성열섭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김해점 판촉매니저는 이같이 최근의 쇼핑 트렌드를 밝혔다.
성열섭 판촉매니저는 "대공원에 놀러가듯이 아웃렛을 찾는다. 체험 프로그램과 어린이 인형극 등 가족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며 "방문고객은 한번에 4-5시간 머문다. 이때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고용효과 부분도 강조했다.
성 매니저는 "고용창출 직원이 600~700명(정규직·임시직)이며 김해와 창원지역 직원이 70%로 부산 직원들은 김해시로 이사하기도 한다"며 "임대매장이라 개별적으로 사업자 등록 면허, 김해시에 세금을 내 기업으로 따지면 133개 신규 사업자가 늘어난 꼴"이라고 밝혔다.
성 판촉매니저는 "3개월에 한 번씩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돼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백화점과는 다르다"며 "타깃 층은 백화점의 VIP고객 수준이 아니라 저렴한 명품을 선호하는 20~30대 "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