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한 ‘키다리 아저씨’ 모임

박병훈 소장·청솔후원회·청소년상담전문직자원봉사단

2009-07-26     고 미 기자

광주청소년상담지원센터 해밀학교에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자체 조직된 청솔후원회와 청소년상담전문직자원봉사단은 지역 사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를 이끈 사람은 다름 아닌 박병훈 광주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이다.

   
 
  박병훈 광주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박 소장은 지난 2003년 ‘천미운동’을 기획, 1년 동안 6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화제가 됐었다.

경제 위기가 부각되면서 지난해부터 정부기관과 각급단체로 확산됐던 1000원 미만 자투리돈을 모아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자는 취지에 204개 사업장·1만600여명이 뜻을 같이 했다. ‘사회단체’등록기간이 만료된 이후 대대적인 기부 운동은 중단됐지만 아직까지도 개인회원을 중심으로 1년 1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이 모아진다.

청솔후원회 등도 지역의 아픔을 함께 보듬고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박 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꾸려졌다. 한번 결연을 맺으면 ‘사회 구성원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매년 일정액의 후원금이 지원된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유지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후원금을 마련한다면 변호사나 의사·교수 등 전문직은 자신들의 경험을 청소년들을 위해 풀어낸다.

내실있는 지원을 위해 내부적으로 사례모임을 꾸리고 발표회도 갖는다. 멘토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정방문도 마다치 않는다.

1년 두차례 실시되는 검정고시를 위해 한번에 14~15명씩 대비반을 꾸리지만 정작 담당자를 1명밖에 둘 수 없는 현실에서 이들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은 크다.

살다보면 ‘여유를 나누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약속만 충실히 지키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하나로는 어려운 일이 둘셋 모여 힘을 합하면 쉽게 해결된다”며 “아이들의 다양성 만큼이나 지역 역시 가능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