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례관리 통해 희망 꿈꿔”

박한샘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2009-11-01     고 미 기자

   
 
   
 
최근 학업중단 청소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되는 추세에서 이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각종 대안책이 제시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위(Wee) 프로젝트는 우선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예방하자는 입장에서 위클래스와 위센터에서 단계적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제도권 밖으로 일탈되면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인터넷게임중독, 비행행동, 은둔형외톨이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 노출되기 쉽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어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해밀’과 위기청소년자립을 위한 ‘두드림프로그램’은 검정고시지원이나 직업체험 등 이들에게 사회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도내 학업중단 고등학생이 445명인데 반해 올해 센터에서 해밀사업으로 관리한 학교 밖 청소년은 40여명으로 약10%에 불과하다. 이들만이라도 사례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머지 학업중단자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단 학업이 중단되면 관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학업이 중단되는 시점에서 교육청과 학교와 원활한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좀 더 많은 사례를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잃는 것이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다고 해야 할까.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 청소년보다 좀 더 일찌감치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아르바이를 구하면서 졸업장의 필요성도 느끼며,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잘 맺어 나가야 할지 등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막막해 한다. 두드림(Do dream) 프로그램은 바로 이런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체험학습이다. 타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기, 나에게 맞는 진로탐색, 경제교육, 직업체험, 모의창업 등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삶의 방향성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또래와 지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고 함께 어울려 사는 지혜를 습득하게 된다. 앞으로 이들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후관리와 자립지원을 하기 위해서 두드림존 상설공간이 절실하고 지자체도 이에 공감하고 있어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학교밖 청소년을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기대를 해 보게 된다.

유태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이 세상에 자기를 사랑해 줄 단 한 명만 있어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하였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 단 한 명이 되어 준다면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는 힘을 북돋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