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심·영양염·조류, 최적의 해양수산업 테스트베드
[비양도 수중탐사] <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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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양도 서쪽 수심 25m 지점에서 허공을 가득 매운 물고기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조성익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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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양도 주변 해역은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높은 수온, 저층 바닷물의 용승현상으로 식물플랑크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과 연산호들이 분포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 ||
연산호·해송 등 분포, 조류 소통 원활 등 해조류 서식 적합
한반도의 막둥이 섬 비양도, 화산 분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한반도 생성역사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기도 하다.
잘 발달된 수중 계곡과 연산호, 철마다 모여드는 다양한 어종들, 그리고 섬 가운데 있는 비양봉에는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이렇듯 천혜의 어장과 오름은 자연과 어우러져 순박하게 살아온 비양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뱃길로 15분 거리, 67가구에 16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죽도라고 불리워지며 면적은 0.5㎢다. 동·서 길이는 1.02㎞, 남·북 길이는 1.13㎞이다.
고려지대 1002년(목종 5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와 그 물이 서로 엉키며 '기와'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산분출이 만들어낸 해발 114m의 오름의 형상인 화산섬 비양도는 오름적 특성으로 인해 해송군락과 팽나무, 제주특산종인 섬오갈피, 비양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다.
비양도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다. 제주도의 거의 대부분의 바다들이 수심이 급격하게 낮아지는데 비해 비양도 주변은 수심 30∼40m 지역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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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양도 서쪽 수심 30m 지점에 있는 대형 바다 맨드라미 산호 /조성익 기자 | ||
또 쿠루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난류가 연중 비양도 주변을 지나가 연산호, 해송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비양도 서쪽 바다에는 엄청나게 큰 맨드라미산호와 대형 해송들도 심심치 않게 관찰되고 있다.
비양도 주변 바다에서는 수심 100m이상 되는 깊은 바다속에 있는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는 용승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저층에 깔려 있던 영양염이 같이 올라오는데 이 영양염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좋은 먹이가 된다. 그리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지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어류들이 몰려들어 어장을 형성하게 된다.
제주수산연구소의 구준호박사는 "비양도 주변 바다는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수심이 낮으며 용승현상이 일어나 좋은 어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해조류 서식에도 좋은 환경을 갖고 있어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있는 어초들을 여기 비양도 바다속에서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한 오름이 날아와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비양도의 신비로운 수중 생태계를 8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사진 조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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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산연구소 구준호박사 제주 수산 연구소의 구준호 박사는 "제주도 주변해역은 연중 고온, 고염의 대만난류수가 제주해엽 서쪽 입구를 유입된 뒤 제주해협을 통과하여 동쪽으로 나가게 된다"며 "우리나라의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온대를 형성하며 양호한 생물서식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박사는 "해양은 1차생산자인 식물플랑크톤에서부터 고차의 소비자까지 여러 단계의 영양단계를 갖는 복잡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각의 생물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제주도 비양도 주변 등 서부해역은 제주도의 타지역에 비하여 용승현상이 강한 지역"이라며 "이러한 용승현상은 식물플랑크톤의 영양공급원으로 영양염(N, P 등)을 저층에서 표층으로 이송시켜 식물플랑크톤 증식에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 중 식물플랑크톤은 일차생산자로서 이들의 광합성에 의한 기초생산량은 해양 내 생물생산을 유지시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다른 타 지역에 비해 영양염 공급이 많은 서부해역은 높은 기초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어 계절에 따라 각종 회유성 어종들의 회유경로가 되는 동시에 해조숲이 잘 발달돼 다양한 어종들의 산란장 및 치어의 생육장으로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
※이 연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