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기본"

[글로벌 CEO가 뛴다]<23>강동호 ㈜지오시스템 대표이사

2010-08-09     박미라 기자

민간기상서비스 제공에서 시작, GPS전문회사로 거듭
"제주, 좌석난 해결, 다양한 먹을거리 개발 시급"

 
 
강동호 ㈜지오시스템 대표이사의 꿈은 '마도로스'였다고 했다. 외향선을 타고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마도로스는 남자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로망 중의 하나.
물론 한때 꿈이기에 실현은 못했지만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다.
강 대표의 삶은 마도로스, 바다, 해양, 항해와 같은 단어들과 적잖은 연관을 갖고 있다.
 

   
 
  강동호 ㈜지오시스템 대표이사(58)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 출신으로 한림중, 오현고,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 GNSS 전문업체 자리매김

강 대표는 한국해양대학교를 나왔다. 전공은 항해과다. 이후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입사한 곳은 역시나 해운 회사였다. 그러나 1984년께 정부의 해운사업 합리화 정책으로, 회사들의 통폐합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군소 해운회사의 난립으로 불황이 심해지면서다. 결국 강 대표가 다니던 회사도 통폐합, 당시 잔류했던 회사 동료와 해운 대리점을 운영한다.

그러던 중 강 대표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바로 민간 기상서비스다. 항해과를 졸업한데다 해군을 제대하고 해운분야에 몸을 담아온 강 대표로써는 날씨에 민감한 항공기, 선박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야별, 개인별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날씨 제공 서비스는 쌍방향 이라는 점에서 최근 산업 흐름과도 맞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현재 지오시스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웨더뉴스다. 날씨서비스 제공을 위해 GPS보급에 나섰다. 이후 웨더뉴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지오시스템은 GPS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웨더뉴스에서 손을 뗀지도 오래다. 그리고 그의 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묻어났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날씨 민간사업은 힘든 편"이라며 "땅 덩어리가 적어 큰 수요도 없을뿐더러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많아 민간기업이 들어갈 틈새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오시스템은 현재 국가 인프라 시스템의 구축은 물론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측위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산림조사, 지도 제작 분야에서의 소프트웨어는 관련업계 중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 다양한 먹을거리 개발 필요

대학 진학과 함께 고향을 떠나오면서 벌써 타향살이가 40여년째다. 하지만 매해 수차례 고향을 방문하면서 고향의 달라진 모습을 체감하곤 한다.

강 대표는 "사업상 잦은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많은 나라를 경험했지만 제주의 자연 환경, 인프라 등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비싸면서 좌석은 구하기 힘든 제주 항공편이 가장 큰 문제다. 이젠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없이 연중 이어지는 좌석난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항공료 역시 만만찮다.

하지만 더욱 아쉬움을 갖는 것은 바로 제주의 먹을거리, 놀거리다.

각종 국제회의 등도 자주 개최되는데다 국제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국제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혹 제주에서 회의 등을 할 때 시원찮은 먹을거리가 늘 문제였다.

강 대표는 "음식도 국제화돼야 한다"며 "보다 다양하게 제주 음식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간소하면서도 깔끔하고, 혹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문제도 살짝 언급했다.

그는 "점은 있는데 선이 없는 느낌"이라며 "관광지라면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자유로이 갈 수 있는 교통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정말 많다"면서도 우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신념으로, 과감히 도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업을 하면서 자기주장만 하면 안된다. 정치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듯이 국민의 입장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라고 평소 생각을 밝혔다.

   
 
   
 
㈜지오시스템은…
매월 어려운 이웃 돕고 기금도 조성
 
㈜지오시스템은 1987년 설립,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분야의 인프라 구축, 기기 판매에서부터 GNSS 측량, 광학 측량, 관련 솔루션 제공,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전문업체다.

지오시스템은 고객만족을 핵심가치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이를 위한 움직임도 있다. 매출액의 0.15%를 기금으로 적립해 측량, GIS 유관기관에 실험기자재 등을 원조하는 등 관련분야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직원들은 매월 3개조로 나눠고아원 등의 봉사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