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길기(佳吉氣)가 머무는 길지(吉地). 산의 얼굴앞

예순네번째이야기 -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산의 얼굴 앞에 가길기가 머문다.

2011-04-21     안선진
   
 
  ▲ 한라산의 얼굴 앞  
 
(오름의 얼굴앞 길지를 중심으로)

풍수지리는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늘과 땅의 운기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다. 우주의 모든 만물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음에 해당하는 여자와 양에 해당하는 남자가 서로 만나야 자손을 낳을수 있는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음에 해당하는 산과 양에 해당하는 물이 서로 어울려 배합되는 곳에서 혈이 이루어진다. 자연의 이치가 이러하니 하늘과 땅의 운기를 지닌 음과 양 즉 산과 물을 이해하지 아니하고는 산과 물이 전해주는 가길기를 만날 수 없음이다.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을 득해야 좋은 기를 얻는다.

氣의 원천은 物心이다. 사람은 기로 인해 생김과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사람이 공해지역을 벗어나 청정한 환경으로 옮겨가서 산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청정한 기운을 받아 마음과 몸이 청정하게 기화(氣化)된다는 게다. 이러한 청정하고 맑은 기운을 가길기(佳吉氣)라 한다. 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니 바람을 감추고 기를 모으는 땅을 길지라 한다. 거친 바람은 잘 막아주고 생기는 모으며 물을 잘 얻는 땅이어야한다. 그리하여 바람이 보국안의 기운을 흩어버리지 않게 주위의 산이 잘 포위되어야 하고 물이 보국안의 기운을 싣고 달아나지 않게 잘 한계지어 주어야 기를 얻기에 좋은 길지가 된다.

   
 
  ▲ 영주산의 동남사면 얼굴앞  
 
   
 
  ▲ 산방산의 얼굴앞 북사면  
 
#산의 얼굴앞에 가길기가 모인다.

산(용)의 기운은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이러하니 산의 등(背)과 얼굴앞(面)을 가려야한다. 산의 등은 산봉우리로 올라가는 지맥이며 산의 얼굴앞은 산의 길기가 내려오는 곳이니 산의 얼굴앞 전저후고한 용맥이 끝나 멈춘 땅을 찾아야 가길기를 만날 수 있다. 산의 얼굴앞은 완만하고 밝고 깨끗하여 부드러워 나무가 잘자라는 땅이며 산의 배는 어둡고 험하고 급경사를 이루며 매우 가파르기에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능선을 바라보아 감싸 안아준곳이 따뜻하고 아늑한 산의 얼굴앞이다. 산의 얼굴앞은 어머니의 품과 같이 포근하다.  이곳에 산의 가길기가 머문다.

#산수회포와 사신구비를 이루면 길격이다.

산수회포(山水回抱)는 산태극 수태극이라고도 하며 태극기처럼 양과 음이 서로 안고 돌아 음과 양이 일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음인 산과 양인 물이 서로 안고 도는 것과도 같다. 산이 좌로 돌면 물은 우로 돌고 산이 우로 돌면 물은 좌로 돌아야 산수회포의 형상을 만들어 낼수 있다. 이러하기에 좌선하는용의 기운은 우선하는 물의 기운을 만나야 음양이 교합하여 혈을 이룬다 말하는 것이다. 사신(四神)이란 현무.청룡.백호.주작을 말한다. 하나의 산맥이 행룡하다 하나의 형국을 이루고저 한다면 일단 머물러야하니 머리를 드리워야하는것이요 머리를 드리운 현무가 분맥하여 좌우로 나뉘면 이가 청룡과 백호가되는것이요. 현무앞의 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춤추듯 막아주는 산이 있어야하니 이가 주작이 되는게다. 이렇듯 사신이 모두 구비 되어어야  가길기가 머문다.

   
 
  ▲ 군산의 얼굴앞을 감아도는 환포수  
 
#배산임수여야 한다.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이 있는 지형을 배산임수라한다. 양택지 뒤로 산이나 알맞은 언덕 구릉이 있어야 이곳으로부터 생기를 전달하는 용맥이 내려올수 있다. 용맥이라함은 지맥과도 같은 것으로 땅의 기운을 말한다. 즉 용맥이 내려오는 넓은 보국이 양택지로 적합하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 산이 양택지를 든든히 받쳐주어야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어야 생기가 흩어지지 아니한다. 즉 집 뒤가 뚝 떨어진 낮은 땅은 허전하고 불안하며 용맥이 등뒤를 받쳐주지 아니하는 땅이다.  집 뒤의 산은 든든한 버티목 혹은 보호자의 역할을 해준다. 허나 너무 높은 산은 음기가 강하니 산 바로 아래 택지를 선정하는 것은 신중을 기함이 옳다.

   
 
  ▲ 지미봉 청학의 북사면 얼굴앞  
 
#참된용의 얼굴앞을 물이 감아돌아야한다.


용은 집앞이 평탄하여 맥이 끝나는 곳에 진혈을 맺는다. 집앞이 평탄하다는 것은 능선이 끝났으므로 더 이상 경사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 이곳에서 혈을 맺는 참된용을 만나야한다.  마치 뱀이 기어가듯 능선이 구불구불하여 변화가 활발하면 기가 살아있는 생맥(生脈)이라하며 반대로 변화없이 일자로 쭉 뻗어있으면 이는 죽은 용맥으로 사맥(死脈)이라한다. 생맥의 참된용 얼굴앞이라야 가길기가 머문다.

水도 面과 背가 있다. 물이 감아도는 안쪽이 얼굴이요 바깥쪽은 등면이다. 그러므로 산과 물이 서로 면을 향하여 안고 있는 땅을 찾아야 길지를 찾을 수 있는게다.  물이 감아도는 안쪽은 바람과 물의 흐름이 잔잔하여 아늑하고 등지고 배반하는 곳은 물과 바람의 흐름이 강해서 운기가 흩어진다. 이러하니 가길기가 머무는 땅은 산과 물이 어울려 서로 음양조화를 이루는 곳을 말함이다. 사람 또한 이와 같다. 가슴으로 사람을 끌어안아 감싸줄 수 있는 참된 마음의 사람에게는 얼굴을 마주하고픈 가길기가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