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동사면 첫째 줄기맥 생사취와형(生蛇取蛙形) 사라오름(서귀포시 남원읍)
예순여덟번째이야기- 사방과 오행의 기운이 응하는 곳을 향해 산과 물의 기운이 모인다.
2011-06-16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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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오름 조당안 천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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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백록담 남을 등지고 북으로 열려있다. | ||
한라산은 백학과 푸른 매가 날개를 펼친 듯 장엄하다. 주위 사방이 높이 바라다 보이기에 마치 대좌한 장군의 형상과도 같다. 사방으로 기를 내어보내는 용세이니 화성산이다. 홀로 앉은 장군의 서쪽머리에서 좌선하는 용은 서북으로는 장구목에서 큰두레왓으로 뻗어 내리고 서로는 영실로 남으로는 방애오름으로 뻗어 내린다. 낮게 엎드린 북사면에서 제주시 바다로 이어지는 한천을 만들어내는 탐라계곡의 수세가 한라산의 북사면 얼굴앞에서 이루어진다. 북사면 좌우로 뻗어 내린 장구목과 왕관릉 사이에서 생성된 원진수로 한라산 거친용이 행룡을 멈추지 않고 혈을 맺을 수 있도록 용을 따르는 호종수의 소임을 맡는다. 한라산 백록담은 서에서 기(起:일어나다)하여 좌선하다 남에서 복(伏:엎드리다)하며 동에서 또 한 번 기하고 북에서 복한다. 북북동으로 행룡하여 왕관능을 만들고 북동으로는 흙붉은오름으로 뻗어 내리며 동으로는 사라오름으로 지맥이 뻗어 내리. 사방으로 기를 전하는 한라산 동사면 첫 번째 줄기맥이 바로 사라오름이다. 높은 산 정상에서 호수를 이루며 동사면 줄기맥 사라오름이 자리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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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동사면 사라오름으로 내려가는 지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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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오름과 성널오름의 서사면 | ||
한라산 동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힘차게 우선용하여 자리를 튼 사라오름은 살아 있는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형상을 한다. 안산은 개구리에 해당하는 작은 산이나 바위가 있어야 길하며 혈은 뱀의 머리위에 해당되는 곳에 있다. 뱀은 용에 비해 용맥이 가늘고 작기에 지혜와 용기, 학문이 출중하여 높은 지위에 오르는 자손이 많이 나는 산이다. 사라오름은 좌에서 우를 감아 돌며 우측으로 행룡하는 용이 세 번 기복한다. 첫째가 남서쪽에서 봉을 만들고 둘째가 동남쪽에서 봉을 이루며 세 번째로 북동쪽에서 봉을 이룬다. 봉우리 봉우리마다에 혈이 뭉쳐있다. 사라오름은 우선하여 우측으로 감아 도는 용이기에 봉우리 밖으로도 생기를 내려 보낸다. 동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가장 돋보이는 용의 생기길이다. 사라용의 생기는 성널오름에게 전해진다. 구불구불 세 번 기복하는 생사. 살아있는 뱀의 형상을 한다. 생사는 동사면 얼굴앞으로 납작 엎드린 개구리 형상을 하고 있는 성널오름을 향해 입을 벌린 형상을 한다. 개구리를 노리는 뱀의 형상을 하니 생사취와형(生蛇取蛙形)이다. 또한 우선하는 용세 탓으로 둥근 호수를 이루니 춤추는 선녀의 옷자락에 둘러싸인 옥반형(玉盤形)을 이룬다. 이 옥반 안에는 맑은 천지수가 머문다.
길격수 천지수
한라산에서 동으로 뻗어 내린 지맥이 우선하여 봉을 이루고 좌선을 계속하니 사라오름 가슴안은 맑은 물로 채워진다. 우선하여 감아 돌아 물통을 만들어내는 사라오름 봉우리 봉우리마다 생기가 넘친다. 양기 넘치는 봉우리 앞 높은 산 정상에 자연적으로 호수가 머무는 형상이다. 지극히 귀한 물로 마르지도 넘치지도 아니하면 더욱 길격이다. 산 정상 분지에 맺는 혈은 왕후장상이 난다는 천교혈이다. 이 혈앞에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맑고 깊은 호수가 있으니 부귀 심대하다. 천지수는 귀한 물중에서도 백미로 극귀국부를 상징한다. 역량이 창대하니 상격룡이요 군왕지지다. 사라오름의 지맥은 성널오름으로 이어져 궤펜이와 물찻오름 붉은오름 소록과 대록으로 이어진다.
물이 감싸 안지 아니하면 시비가 많다.
물이 감아 돌면 혈을 이루고 산이 감아 돌며 용세를 이룬다. 산과 물의 생기는 산이 솟아 그 가운데 하늘을 향해 의연히 서있고 안으로는 오행의 기운을 품고 밖으로는 사방의 기운을 저장하여 사방과 오행의 기운이 응하는 혈처를 향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라산 얼굴앞 서쪽 지맥과 동쪽 첫째 줄기맥은 각자의 길을 떠나 행룡하기에 끌어안는 형상이 아니요 내달음 치는 형상이니 동과서의 화합이 어렵다. 동쪽산이 서쪽산을 끌어안지 아니하니 붕당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요 이러한 땅에서는 서로가 거울이 되며 공경하지 아니하면 시비가 많을게다. 물이 감싸 안지 아니하면 용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아니한다. 감싸안아주지 아니하는 이의 곁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사람과도 같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