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히 앉아 책을 읽는 선인독서형, 우보악
(서귀포시 색달동 우보오름,우보름,牛步岳)
일흔 두번째이야기-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산 앞에는 서대사와 문필봉이 있어야 길격이다
한라산 남사면으로 뻗어내린지맥중 하나가 모라리오름을 거쳐 우보악을 만든다. 부지런히 일해야만 부자가 되는 남사면의 기운을 전해받은 우보악이다. 모라리오름에서 우선용(우측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는 땅의기운)의 기운으로 서사면을 감아돌아 남동쪽에 현무봉을 일으키고 좌우분맥하여 좌청룡은 서에서 북을지나 북동쪽에 이르고 우백호는 남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뚝서있는 형상을한다. 좌청룡의 용세가 건강하여 중심출맥용이 현무앞에서 뻗어내리지 아니하고 좌청룡에 가까우니 좌출맥용이다. 우보악의 생기는 용의 가슴안에 머문다. 용의 얼굴앞까지 감아돈 좌청룡이 스스로 안산을 이루는 강건한 우보악 선인이다. 선인의 등뒤는 남사면에 속하고 좌청룡 뒤 서사면으로 예례천이 감아돈다.
#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우보악의 현무봉은 탐랑 목성체인 귀인봉이다. 안산은 좌청룡이 행룡하여 평평한 책상모양의 일자문성을 이루니 서대사(書臺砂)를 만들고 북동으로 녹하지악이 문필봉(文筆奉)을 이루니 선인이 단정히 앉아 책을 읽는 형상이다. 책을 읽는 선인이 현무수두한후 다시 한라산 어미를 바라보니 어미를 마주하고 책을 읽는 회룡고조형, 선인독서형이다. 선인독서형의 안산너머에는 신비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 것과 같은 상운사가 있으면 더욱 길하다. 혈은 선인의 배꼽 또는 단전 부분에 위치한다. 선인독서형의 산은 고상하고 준수한 인물을 배출하며 부귀는 물론이거니와 학문과 문장이 뛰어난 자손이난다. 우보악의 혈은 좌청룡중심 북과 북동 사이에서 출맥한다. 용의 가슴안에서 출맥한 혈의 좌우로 거친 수세가 몰아치니 이 물밭에는 사람이 머물지 아니하는것이 합당하다.
풍수지리는 올바른 자연 이해를 해야 하는 학문이다. 부자가 되고저, 오래 살고저, 혹은 자손의 번성을 위해 명당터를 찾고 또는 이를 위해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이기적 속신에 빠져 자신과 자손만의 번영을 추구하는것은 올바른 풍수가 아니며, 그런 풍수를 믿는 이에게는 많은 유혹과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지덕을 쌓아야 올바른 자연을 담아낼수 있다. 풍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학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인 생활에 실천함으로서 넉넉해진 마음 바탕에서 평온한 생활과 물질의 충족이 만족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풍수지리가 인간에게 남겨주는 마음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풍수지리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학문이다. 곧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어야 좋은 운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깝게는 가족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나아가 자연이 넘치도록 베풀어주는 양기의 선물을 인간이 감사하게 활용하며, 자연의 사랑을 다시 이웃에게 나눠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학문이 바로 풍수지리다. 산과 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부자가되서 좋은땅을 소유하는 법이 아니라,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을 소유하고 함께 나누어주는 마음일 것이다.
우보악은 관광지구로 지정되어있다. 현재 좌청룡 가지끝자락을 보토하고 석축을 쌓아 주택단지를 신축중이다. 좌청룡자락의 수려함대신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조성중이다. 건강한 용맥이 지나가는 땅에는 사람이 머물수 있으나 물길이 지나는 땅위에서는 사람이 머물지 못한다. 우보악의 좌청룡은 산과 물이 조건 없이 인간에게 주는 있는그대로의 지덕을 또한번 잃었다. 산과 물의 지덕을 받느냐 받지못하느냐는 바로 인간의 손, 우리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