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 특산물로 만들겠습니다”
[제주 미래를 일구는 농업인들] <62>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법인 김신옹·양형실 대표
△농사꾼과 상인이 만났다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은 철저히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 제품을 위해 지난 2009년 탄생한 조직체다. 자색고구만을 이용한 타르트를 생산하기 위해 자색고구마 농사를 짓고, 생산공장 역시 자색고구마타르트를 생산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시설됐다.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신옹 대표(47)와 양형실 대표(46). 이외에 조합원 7명 역시 모두 한림읍 옹포리 출신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옹포리를 자색고구마 주산지로 만들고, 제주하면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가 생각날 정도로 제주의 대표 특산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3년 전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의 탄생은 옹포리 출신이자 재일교포인 양형실 대표에서부터 시작됐다.
고향인 제주와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관광지인 오키나와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자색고구마 타르트를 보고, 제주에서 만들고 판매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생겼다.
양 대표는 바로 고향인 제주를 찾았고 친척지간인 김신옹 대표를 만나 사업논의를 시작했다.
처음 양 대표의 사업구상에 반신반의했던 김 대표는 직접 오키나와를 찾았고, 김 대표 역시 성공을 예감하고 돌아왔다.
레미콘업계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오로지 자색고구마 타르트를 만들기 위해 하던 일을 접었고, 직접 자색고구마를 재배하는 등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결국 상품판매 등 외부적인 사업분야는 양 대표가, 자색고구마 재배 등 재료공급과 공장 운영은 김 대표가 각각 맡아 3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4월 첫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생산에 성공했다.
△성공예감, 자색고구마 타르트
자색고구마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국내 등에서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구마와 나팔꽃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한 건강식 고구마다.
자색고구마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고 고혈압·동맥경화·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숙취해소, 혈액순환 촉진, 뇌 대사기능 증진, 치매 예방 등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제주지역에서도 수년전에 자색고구마 재배가 이뤄졌지만, 일반 고구마보다 단 맛이 덜하다는 이유로 판로가 없어 더 이상 재배가 이뤄지지 않았던 작물이었다.
하지만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은 자색고구마 타르트를 통해 성공의 가능성을 확신, 27억원이라는 거액의 사업비를 투자해 600t 생산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25명의 지역주민의 근무하고 있는 생산공장 내부시설은 한마디로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타르트 제품생산시설이 없어 김신옹 대표와 양형실 대표는 처음부터 오키나와 자색고구마 타르트 제품생산시설과 동일한 일본 제품을 직수입해 시설했다.
공장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에어샤워기를 거쳐 소독작업을 거친 후 들어가야 하는 등 철저한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설이 기계화·자동화되어 있는 등 생산시설에만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됐다.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은 이를 토대로 일본 오키나와의 특산물인 자색고구마 타르트를 거꾸로 역수출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미 일본측과 가계약까지 맺은 상태다.
조합측은 전체 생산량 600t 가운데 400t은 타르트 제품을 생산하고, 나머지 200t은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원료인 자색고구마는 김신옹 대표와 조합원이 직접 재배하거나, 옹포리 인근 농가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재배는 일반 고구마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어렵지 않지만, 농가소득은 자색고구마가 ㎏당 500원으로 일반 고구마 350원보다 훨씬 높다.
또한 자색고구마는 다른 작목과 이모작이 가능해 다른 작물보다 소득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향후 소득작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높다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양형실 대표는 “제주산 자색고구마의 질에 대해 일본측에서 매우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 일본 수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도내 시장은 물론 국내시장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옹 대표는 “현재 제주산 농산물로 만든 특산물 가운데 제대로 제주산을 사용하는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 는 무농약 청정 제주산 자색고구마 100%를 사용한 제품으로, 향후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