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든 장군 한라산 서사면

윗세오름(큰윗세,샛윗세,족은윗세)과 영실
일흔네번째이야기 - 산이모여들고 물이 감아주는땅에 강건한 용의 생기가 머문다.

2011-09-21     제민일보

▲ 샛윗세에서 바라본 한라산 서사면
제주풍수의 시작은 한라산에서부터 시작한다. 양기인 천기와 음기인 지기가 만나 혼인하여 아기를 낳아 어미의 생기를 담아 사방으로 출가시키니 이 자식들이 바로 오름들인 것이다. 즉. 땅의 생기 지맥이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는게다. 태조산인 한라산은 음양오행상 화성산(사방으로 기운을 뿜어내는 성정)에 속하며, 각기 오행이 다른 오름들이 지기를 담고 사방으로 행용하다가 물을 만나면 멈추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길기를 사방에 남겨준다. 한라산에도 얼굴과 등이 있다. 한라산의 분맥에서 부득이 산의 면과 배를 분류하자면 감싸안고 있는 방향이 풍수학적으로는 한라산 정상에서 아버지의 방위에 해당하는 서북방향에 속한다.  즉, 한라산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이 제주시부터 애월에 해당된다는 해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 방향의 산들이 모두 한라산의 배면에 해당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라산이 분맥과 개장을 하면서 한쪽으로는 감싸안음을 보이고 반대편은 등면을 보이는 것을 반복하였기 때문이다.

▲ 한라산 백록담 정상 지맥도 - 사방(동서남북)으로 지맥이 뻗어나가는 화성산이며 정상에서는 서에서 동으로 감아도는 우선룡의 기운이다.
한라산 백록담은 우선용(좌에서 우측으로 진행)으로 서에서 동으로 감아돌며 우선한다. 정상 서쪽 봉우리에서 동쪽 봉우리 능선을 따라 걸으면 용의 기운을 등뒤에서 받으며 용과 함께 걷는것과 같다. 장군이 대좌하고 서북을 내어다 보며 동사면으로는 우백호가 서사면으로는 좌청룡의 지맥이 펼쳐진다.

▲ 샛윗세에서 바라본 한라산 서사면

한라산 서사면 용의 출맥

검을 든 장군이 앉아있는듯한 한라산은 서북(西北)으로는 민대가리에서 촛대봉으로 지맥이 이어지고 서(西)로는 큰윗세에서 샛윗세 그리고 족은윗세로 이어진다. 윗세오름과 촛대봉사이의 물이 무수천의 상류가 되며 장구목사이의 물과 합수되어 광령천으로 이어진다. 용세가 기운차니 수세 또한 강건하다. 서사면의 지맥은 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으로 이어지며 하나는 사제비와 망체오름과 이스렁으로 이어진다. 서사면과 서남사면으로 행룡한 용이 하나의 국세를 이루는 곳이 볼레오름과 이스렁사이다. 오백장군의 좌선하는 용세 앞으로 우선수가 감아돌고 우선용앞을 좌선수가 감아도니 남사면으로 열려있는 이땅에 양기가 머문다.

▲ 영실기암 서남면으로 이어지는 지맥을 따라 우선수가 용의 곁을 지킨다.

영실 남사면 행룡을 따르는 우선수 도순천

중국주자의 부친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실은 영실계곡 위의 주친몰리 서쪽방향에서 아래로 평평한 평지로 성현이 날 자리라하며 지세가 마치 아침에 봉황이 울어대는 형국인 봉황조일형의 지세라 말한다. 한라산 서남으로 흘러내린 영실은 지각이 발달하여 여러갈래의 지맥이 서남사면으로 뻗어내리며 암벽과 오백나한이라고하는 기암괴석이 붓의 끝처럼 뾰족한 기운을 품고 행룡한다. 사방으로 지맥이 뻗어나가 곳곳에 필봉을 세우니 학문을 일구고저 하는 이가 올라 마음을 다듬기 좋은곳이다. 남으로 흘러내리는 좌선용의 기운을 도순천이 우선수하여 감아돌고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맥을 따라 좌선수가 흘러 영실기암 사이로 물에 떠있는 배와같은 섬모양의 땅이 펼쳐진다. 부수형(浮水形)이다. 넘치도록 거친 영실의 기가 순화되어 부수형인 이곳에 양기를 남긴다. 행룡하는 서남사면의 용을 따라 지맥을 이어받은 오름들이 장군을 호위하며 따른다. 

▲ 서사면 장군(좌)을 따르는 볼레오름(가운데)과 이스렁오름(우) 너머의 삼형제와 노루 한대오름

한라산 장군의 검 영실과 호위하는 오름들

서사면으로 윗세오름은 장군에게 고개숙이는 호위병의 소임을 맡는다.  큰윗세에서 하강하는 지맥이 샛윗세로 기운을 몰아주며 큰위세와 샛윗세사이의 평평한 땅을 만들어내니 하강한 용의 기운이 머무는 땅이다. 이땅에서 좌정하여 한라산 서사면과 얼굴을 마주하면 한라산의 강건한 용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강건함이다. 그 강건함이 서사면을 호위하는 오름군들에게 기운을 전한다. 한라산에서 서사면으로 뻗어나간 지맥들은 물을 만나 지세를 회복하고 굽이굽이 오름자락마다 마을을 만들며 바다 앞에서 멈추어선다. 바닷가 마을을 따라 올레코스를 따라걷는것은  용의 끝자락 순화된 부드러운 용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바다 가까이의 생기는 강가보다 못하며 강가 곁의 생기는 개울가만 못하다. 넘치는 수세는 양기를 누른다. 사람도 이와같다. 왕모멸자라한다. 넘치는 지나친 어미의 왕성한 애정은 자식의 기운을 누르는 탓이다. 생기의 강건함은 양기와 음기가 조화를 이룬땅에 서만 지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