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든 장군 한라산 서사면
윗세오름(큰윗세,샛윗세,족은윗세)과 영실
일흔네번째이야기 - 산이모여들고 물이 감아주는땅에 강건한 용의 생기가 머문다.
한라산 서사면 용의 출맥
검을 든 장군이 앉아있는듯한 한라산은 서북(西北)으로는 민대가리에서 촛대봉으로 지맥이 이어지고 서(西)로는 큰윗세에서 샛윗세 그리고 족은윗세로 이어진다. 윗세오름과 촛대봉사이의 물이 무수천의 상류가 되며 장구목사이의 물과 합수되어 광령천으로 이어진다. 용세가 기운차니 수세 또한 강건하다. 서사면의 지맥은 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으로 이어지며 하나는 사제비와 망체오름과 이스렁으로 이어진다. 서사면과 서남사면으로 행룡한 용이 하나의 국세를 이루는 곳이 볼레오름과 이스렁사이다. 오백장군의 좌선하는 용세 앞으로 우선수가 감아돌고 우선용앞을 좌선수가 감아도니 남사면으로 열려있는 이땅에 양기가 머문다.
영실 남사면 행룡을 따르는 우선수 도순천
중국주자의 부친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실은 영실계곡 위의 주친몰리 서쪽방향에서 아래로 평평한 평지로 성현이 날 자리라하며 지세가 마치 아침에 봉황이 울어대는 형국인 봉황조일형의 지세라 말한다. 한라산 서남으로 흘러내린 영실은 지각이 발달하여 여러갈래의 지맥이 서남사면으로 뻗어내리며 암벽과 오백나한이라고하는 기암괴석이 붓의 끝처럼 뾰족한 기운을 품고 행룡한다. 사방으로 지맥이 뻗어나가 곳곳에 필봉을 세우니 학문을 일구고저 하는 이가 올라 마음을 다듬기 좋은곳이다. 남으로 흘러내리는 좌선용의 기운을 도순천이 우선수하여 감아돌고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지맥을 따라 좌선수가 흘러 영실기암 사이로 물에 떠있는 배와같은 섬모양의 땅이 펼쳐진다. 부수형(浮水形)이다. 넘치도록 거친 영실의 기가 순화되어 부수형인 이곳에 양기를 남긴다. 행룡하는 서남사면의 용을 따라 지맥을 이어받은 오름들이 장군을 호위하며 따른다.
한라산 장군의 검 영실과 호위하는 오름들
서사면으로 윗세오름은 장군에게 고개숙이는 호위병의 소임을 맡는다. 큰윗세에서 하강하는 지맥이 샛윗세로 기운을 몰아주며 큰위세와 샛윗세사이의 평평한 땅을 만들어내니 하강한 용의 기운이 머무는 땅이다. 이땅에서 좌정하여 한라산 서사면과 얼굴을 마주하면 한라산의 강건한 용의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강건함이다. 그 강건함이 서사면을 호위하는 오름군들에게 기운을 전한다. 한라산에서 서사면으로 뻗어나간 지맥들은 물을 만나 지세를 회복하고 굽이굽이 오름자락마다 마을을 만들며 바다 앞에서 멈추어선다. 바닷가 마을을 따라 올레코스를 따라걷는것은 용의 끝자락 순화된 부드러운 용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바다 가까이의 생기는 강가보다 못하며 강가 곁의 생기는 개울가만 못하다. 넘치는 수세는 양기를 누른다. 사람도 이와같다. 왕모멸자라한다. 넘치는 지나친 어미의 왕성한 애정은 자식의 기운을 누르는 탓이다. 생기의 강건함은 양기와 음기가 조화를 이룬땅에 서만 지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