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날아야 먹이를 구하는 땅 한라산 남사면

한라산 남사면을 중심으로
일흔다섯번째이야기-남쪽의 지세는 매의 형국이니 아침 일찍 날아야 먹이를 얻는 땅이다.

2011-10-06     제민일보

▲ 한라산 남사면 산벌른내 앞으로 흘러내리는 지맥
아침 일찍 부지런해야 식량을 구할 수 있다는 한라산 남사면은 족은대비에서 분맥하여 무악 소병악 대병악으로 이어지는 지맥과 시오름에서 고근산으로의 분맥, 미악산에서 보로미와 삼매봉이로 이어지는 용세가 건강하다. 건강한 용세에 수세 또한 차고 넘치나 부지런해야 부자가 되는 땅이다.

족은대비에서 무악 소병악 대병악으로(안덕 상창리)

족은대비에서 분맥한 한갈래는 무악으로 전해진다. 무악의 서사면이 얼굴앞이다. 무악에서 좌선을 길게 하여 행룡한 용이 소병악과 대병악을 만든다. 북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오름과 오름사이에 생기를 묶어 다시 기운을 전해주는 과협처가 이루어진다. 얼굴 앞 북서사면으로 생기 넘치는 양택지가 이루어진다.

▲ 무악에서 소병악 대병악으로 이어지는 지맥
소병악은 장군검무형으로 장군이 칼을들고 춤을 추는 형상을한다. 좌청룡이 돋보이는 오름이다. 대병악은 장군이 앉아 있는 장군대좌형의 형상이다. 무악에서 만들어진 물이 소병악과 대병악으로 우선수하는 형세이니 소병악과 대병악앞에는 재물이 모여드는 형상을 한다. 장군의 서북사면 땅에 양기가 모여든다.

미악산에서 하논과 보로미 삼매봉으로(동홍동.호근동)

▲ 미악산 남사면
한라산 남사면 지맥을 전해받은 미악산은 좌선하는 용의 기운이 북에서 동과 남을 감아돌아 서남쪽에 봉을 이루고 여기를 모아 북동쪽에 마주보는 안산의 봉을 이룬다. 뿌리가 같은 용이니 쌍봉이다.  정상을 향해 좌선하며 감아도는 기세의 영향을 받아 현무봉은 탐랑목성 귀인봉을 이루고 안산은 활을 엎어놓은 듯한 면궁사(眠弓砂)를 이룬다. 귀인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형상을 하니 귀인장궁형(貴人張弓形)의 산형을 이룬다. 귀인장궁형 미악산의 북사면으로는 한라산과 산벌른내가 호위하고 오름과 바위가 행룡을 격려하니 길격이다. 탐랑목성의 산에서는 문장과 예술이 뛰어난 인재가 나온다. 등과급제하여 출장입상하며 문무에 걸쳐 명성을 얻는 귀인산이다. 귀인산의 혈은 귀인의 배꼽 또는 단전에서 찾는다.

한라산에서 남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시오름의 서사면으로 약근천의 수세를 만들어내고 약근천이 동에서 서로 밀어붙이면서 고근산과 각시바우오름 방향으로 분맥하여 행룡하다가 호근동에 하논과 보로미를 만들어 낸다. 이지맥은 삼매봉으로 이어져 바다앞에서 행룡을 멈춘다.  바다앞에 이르러서야 행룡을 멈춘 삼매봉은 세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져 매화의 형국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오름이다.  삼매봉에 꽃을 피운용은 다시 문섬으로 이어진다.  삼매봉의 동으로는 제지기오름이 호종하고 서로는 범섬이 곁을 지킨다. 고근산에서 이어져 목단꽃을 피운 하논과 화심 보로미오름은 호근동의 건강한 용자락 삼매봉을 만들어내는 소임을 맡는다.

군산에서 다래오름으로(창천리.감산리) 

▲ 군뫼쌍선: 남사면에서 남동사면에 걸친 상승하는용(본문상:좌측태룡, 우측진룡)
태룡과 진룡이 각기 상승하여 이룬 두개의 봉우리는 두신선(雙仙)이 우뚝선 형상으로 쌍선앞에는 서북에서 북방향(산불감지초소가있는자락의 맥)에 걸쳐 행룡한 신하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나라의 정사를 고하고 있는 형상이다.  쌍선은 각기 멀리 북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쌍선앞에 조아리고 있는 이 신하는 서북에서 북으로 좌우굴곡하여 상승행룡한 용으로 중심출맥용이 아니것을 놓치지말아야한다. 상승한용은 두신선 앞까지 이르렀으나 태방의 신선에게서 출맥한 우백호의 기운에 눌려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두신선의 목전앞 정상의 평평한 당판 앞을 감아돌고 있는 기운이다.  이 감아도는 기운의 땅에 태룡과 조아린 북룡의 기운이 합세하여 그 땅의 기운이 강하다.  서와 동의 두신선이 멀리 광음을 내어다보고 있는 형상이니 이를두고 쌍선망월형(雙仙望月型)이라한다. 군산의 지맥은 다래오름으로 이어진다.

▲ 비룡망수형 다래오름의 출맥한용(우측얼굴사면)이 바다를 내다보고있다.
현무봉에서 길고 힘차게 뻗어내려온 용이 결인속기후 큰물을 만나 머리 들어 바다를 바라보고있는 다래용은 북동사면으로는 군산에서 전해진 용의 기운과 창고천 서사면에서 상승한용이 합세한 두 마리용의 기운으로 서사면에서 상승한용은 우선(우측에서 좌측으로 행룡)하여 감아돌아 우출맥(현무봉에서 백호쪽으로 행룡하다가 출맥한용)하고 남사면으로 좌로굴곡 행룡하니 큰물인 바다앞에 이르러서야 그 행룡을 멈춘다. 좌로굴곡하며 이룬 땅이 스스로의 백호를 만들어내고 청룡인체하는 남서사면으로 사이로 내다보이는 고즈넉이 감아돈  땅은 다래중심용의 오른쪽 얼굴사면에 해당된다. 스스로의 등줄기와 목줄기로 협곡을 이루기는 하나 이곳은 다래용의 가지맥의 당판이다. 용이 좌에서 우로굴곡하여만들어낸 이 협곡앞에는 멀리 화순항과 황개천이 내어다보인다. 다래용의 남동사면인 우에서 좌로 굴곡하여 만들어낸 용의 좌측얼굴사면 역시 용의 등줄기와 목줄기사이로 협곡이 이루어져 깊고 큰 수세를 만든다. 군산용과 다래용사이에 이루어진 이 물은 용의 기복이 활발해야 생성되는 협곡수이며, 이 협곡수로 인해 다래용의 좌우굴곡은 더욱 활발해진다. 사방이 병풍을 두른 듯 장엄하고 남사면으로 출맥하여 바다를 내어다보고 있으니 비룡망수형(飛龍望水形) 다래용이요. 용의 혈은 발복이 매우 크며 부귀쌍전(富貴雙全)한다.

넘치는 수세에 갇힌 용, 서건도(강정동)


▲ 서건도 북사면
고근산의 지맥을 이어받아 바다를 넘어 자리를 튼 서건도는 우선하는 용이 서쪽으로 봉을 이룬다. 허나 지나친 양기수에 눌리는 형상을 하니 서건도의 섬전체가 물에 빠진 용의 형상을 한다. 서건도의 땅은 모두 수맥에 가깝다. 양기수가 아무리 좋은 길수라 하더라도 용보다 넘치면 용의 기운은 누설된다. 넘치는 것은 부족하니만 못한게다.

산방산에서 단산으로 산방산에서 송악산으로

7. 북사면 얼굴앞으로 건강한 지맥이 하강한다.
산방산 북사면은 면(面) 즉, 장군의 얼굴에 해당한다. 장군의 머리 즉, 현무가 산의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장군대좌형 산이다. 산방산 정상 천혈은 산 정상에서 머리를 숙여 아래를 굽어보는 듯하며, 주룡의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 진혈을 결지한다. 산방산의 남사면은 용의 배(背) 즉 장군의 등에 해당하는 땅이다.  화산회층이 풍화되어 이루어낸 절경의 용머리 해안은 바다에서 좌선하는 용이 상승하여 산방산정상을 향해 행룡하는 용꼬리에 해당하는 땅이니 이땅은 용미(龍尾)해안으로 불리워져야 함이 마땅하다. 산방산 현무에게 지기를 전해주며 산방산 현무에게 세를 몰아주는 소임을 맡은 용미다.

8. 단산 북사면은 우선하는 용의 뒤에 해당한다. 등에해당하니 수기가 많은 땅으로 이루어져있다.

단산은 산방산 좌청룡의 지맥이 서쪽으로 흘러내려 우선하는 용세를 갖는다. 남서사면을 바라보고 얼굴을 내미니 북사면과 동사면은 용의 바깥쪽에 해당한다. 이 지맥은 금산이오름에게 전해지고 산방산의 다른 한줄기는 송악산으로 이어진다. 송악산은 밖으로는 커다란 똬리를 튼 외룡을 이루고, 외룡에서 뻗어나온 두마리의 용이 외룡의 안쪽으로 행룡(行龍)하여 상승하니 하나는 서사면에서 솟아올라 서남사면에서 주봉을 이룬 형님용이요 나머지하나는 북사면에서 상승하여 북동사면에서  봉을 이루는 아우용이다. 형님과 아우가 솟아올라 얼굴을 마주하는 형상이다. 아우가 형님앞에서 나지막히 봉을 이루며 형님손을 마주잡고 있으니 용의 어깨에서 생성된 물이 가운데로 모여들어 분화구인 물통이 만들어진다.  외룡의 등줄기를 매섭게 몰아치는 바다와 싸우며 행룡을 멈추지 않았기에 송악에 도착하여 똬리를 튼 두마리용은 상처투성이다.  험한 길을 달려 바다에 에워싸여 솟아오르는 하였으나 여력을 모두 소진하여 혈을 맺을 비옥한 생기땅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세찬 파도에 부서지고 깨어진 삼면 외룡의 등줄기는 그 형체가 변모하여 소금 기운이 용등줄기를 넘나드는 병약한 용이 되고 말았다. 먼길을 행룡한 용의 기운이 누설되지 않도록 감싸 안아주어야할 바다가 야속하게도 송악의 남사면에서는 거칠기만하다.  바다는 광막한데 용세는 병약하여 산수형세가 고르지 못하니 용이 진혈을 맺기가 어렵다. 양기의 물은 산(龍)을 부드럽게 감아줄 수 있어야 길하며 용의 형상을 부서뜨리지 아니하여야한다.

산(용)은 물을 만나면 기운을 되찾기도하고 멈추기도한다. 한라산 남사면 용의 행룡길은 북사면보다 길고 지루하다. 바다까지 이르는동안 용의 기운은 새로운 물을 만나지 아니하면 다시 힘을 모으지 못한다. 인연이 닿아야 서로 다정히 눈 맞추는 사람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