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날아야 먹이를 구하는 땅 한라산 남사면
한라산 남사면을 중심으로
일흔다섯번째이야기-남쪽의 지세는 매의 형국이니 아침 일찍 날아야 먹이를 얻는 땅이다.
족은대비에서 무악 소병악 대병악으로(안덕 상창리)
족은대비에서 분맥한 한갈래는 무악으로 전해진다. 무악의 서사면이 얼굴앞이다. 무악에서 좌선을 길게 하여 행룡한 용이 소병악과 대병악을 만든다. 북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오름과 오름사이에 생기를 묶어 다시 기운을 전해주는 과협처가 이루어진다. 얼굴 앞 북서사면으로 생기 넘치는 양택지가 이루어진다.
미악산에서 하논과 보로미 삼매봉으로(동홍동.호근동)
한라산에서 남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시오름의 서사면으로 약근천의 수세를 만들어내고 약근천이 동에서 서로 밀어붙이면서 고근산과 각시바우오름 방향으로 분맥하여 행룡하다가 호근동에 하논과 보로미를 만들어 낸다. 이지맥은 삼매봉으로 이어져 바다앞에서 행룡을 멈춘다. 바다앞에 이르러서야 행룡을 멈춘 삼매봉은 세봉우리가 나란히 이어져 매화의 형국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오름이다. 삼매봉에 꽃을 피운용은 다시 문섬으로 이어진다. 삼매봉의 동으로는 제지기오름이 호종하고 서로는 범섬이 곁을 지킨다. 고근산에서 이어져 목단꽃을 피운 하논과 화심 보로미오름은 호근동의 건강한 용자락 삼매봉을 만들어내는 소임을 맡는다.
군산에서 다래오름으로(창천리.감산리)
넘치는 수세에 갇힌 용, 서건도(강정동)
산방산에서 단산으로 산방산에서 송악산으로
7. 북사면 얼굴앞으로 건강한 지맥이 하강한다.
산방산 북사면은 면(面) 즉, 장군의 얼굴에 해당한다. 장군의 머리 즉, 현무가 산의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장군대좌형 산이다. 산방산 정상 천혈은 산 정상에서 머리를 숙여 아래를 굽어보는 듯하며, 주룡의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 진혈을 결지한다. 산방산의 남사면은 용의 배(背) 즉 장군의 등에 해당하는 땅이다. 화산회층이 풍화되어 이루어낸 절경의 용머리 해안은 바다에서 좌선하는 용이 상승하여 산방산정상을 향해 행룡하는 용꼬리에 해당하는 땅이니 이땅은 용미(龍尾)해안으로 불리워져야 함이 마땅하다. 산방산 현무에게 지기를 전해주며 산방산 현무에게 세를 몰아주는 소임을 맡은 용미다.
8. 단산 북사면은 우선하는 용의 뒤에 해당한다. 등에해당하니 수기가 많은 땅으로 이루어져있다.
단산은 산방산 좌청룡의 지맥이 서쪽으로 흘러내려 우선하는 용세를 갖는다. 남서사면을 바라보고 얼굴을 내미니 북사면과 동사면은 용의 바깥쪽에 해당한다. 이 지맥은 금산이오름에게 전해지고 산방산의 다른 한줄기는 송악산으로 이어진다. 송악산은 밖으로는 커다란 똬리를 튼 외룡을 이루고, 외룡에서 뻗어나온 두마리의 용이 외룡의 안쪽으로 행룡(行龍)하여 상승하니 하나는 서사면에서 솟아올라 서남사면에서 주봉을 이룬 형님용이요 나머지하나는 북사면에서 상승하여 북동사면에서 봉을 이루는 아우용이다. 형님과 아우가 솟아올라 얼굴을 마주하는 형상이다. 아우가 형님앞에서 나지막히 봉을 이루며 형님손을 마주잡고 있으니 용의 어깨에서 생성된 물이 가운데로 모여들어 분화구인 물통이 만들어진다. 외룡의 등줄기를 매섭게 몰아치는 바다와 싸우며 행룡을 멈추지 않았기에 송악에 도착하여 똬리를 튼 두마리용은 상처투성이다. 험한 길을 달려 바다에 에워싸여 솟아오르는 하였으나 여력을 모두 소진하여 혈을 맺을 비옥한 생기땅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세찬 파도에 부서지고 깨어진 삼면 외룡의 등줄기는 그 형체가 변모하여 소금 기운이 용등줄기를 넘나드는 병약한 용이 되고 말았다. 먼길을 행룡한 용의 기운이 누설되지 않도록 감싸 안아주어야할 바다가 야속하게도 송악의 남사면에서는 거칠기만하다. 바다는 광막한데 용세는 병약하여 산수형세가 고르지 못하니 용이 진혈을 맺기가 어렵다. 양기의 물은 산(龍)을 부드럽게 감아줄 수 있어야 길하며 용의 형상을 부서뜨리지 아니하여야한다.
산(용)은 물을 만나면 기운을 되찾기도하고 멈추기도한다. 한라산 남사면 용의 행룡길은 북사면보다 길고 지루하다. 바다까지 이르는동안 용의 기운은 새로운 물을 만나지 아니하면 다시 힘을 모으지 못한다. 인연이 닿아야 서로 다정히 눈 맞추는 사람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