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연화(水中蓮花) 비양봉
한림읍 협재리 가재, 큰암메창, 족은암메창, 飛楊峰(비양봉), 瑞山(서산)
일흔일곱번째이야기 - 수중연화 용세에서의 진혈은 화심과 연과에서 찾는다.
물위에 떠있는 연꽃 형상을 한 산은 냇물이나 강물이 용과 혈을 휘감고 돌아서 사방이 물로 감싸준 산을 말한다. 혈은 꽃의 중심인 화심에 있고 안산은 꽃잎, 꽃병, 화분등이 있으면 더욱 길하다. 연화형의 명당은 귀인, 현인군자, 학자, 뛰어난 사업가등 자손들이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부귀를 얻는다. 또한 용모가 수려하여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산이기도한다. 비양봉은 북으로 현무봉을 이루고 좌선하는 용세로 봉우리 둘을 더 만들어 꽃을 이루며 좌선(좌측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는 땅의기운)하는 용의 중심된 기운이 서북사면에서 연과(연꽃의 열매)를 맺는 땅이다. 북으로 등을 기대고 남서사면으로 열려있으나 용의 생기는 서북사면에 모여있다.
감아도는 좌선용
비양봉의 현무는 북쪽봉우리에 머리를 드리우고 형님용을 만든후 좌선하여 동쪽으로 봉우리 하나를 만든다. 둘째용이다. 둘째용의 생기를 따라 엎드렸던 용이 다시 일어나며 세 번째 봉우리를 이루니 셋째용이다. 세 번의 기복을 마친 좌측으로만 감아돌던 용(북에서 동으로 동에서 남으로 남에서 서로)의 의 생기있는 기운은 셋째용에게서 가장 많이 머문다. 셋째용을 만들고 난후 서북으로 행룡하여 서북사면으로 작은 알오름을 만들어내니 이땅에 용의 생기가 모여든다. 비양봉의 생기는 서북사면에 가장많이 모여 있다. 비양봉을 오르는 길은 셋째용과 둘째용 사이 엎드린 용등줄기 계단으로부터 시작한다. 오른쪽 현무봉을 향하는 길을 따라걸으면 둘째용과 첫째용 현무를 만날 수 있으며 좌측으로 발을 딛으면 셋째용의 생기를 만날 수 있다. 둘째용 너머로는 비양도의 어미 한라산 서사면이 한눈에 들어와 멀리 바다한가운데서 자리를 튼 비양봉을 격려하고 금악오름과 저지오름이 멀리서 정겹게 바라본다.
비양봉의 사방으로는 해만수(바다로 가득찬 물)가 가득하다. 넘치는 해만수 속에서 용이 생기를 지키려면 그 세가 강건해야 한다. 한라산 남사면 바다 앞의 서근도는 넘치는 수세로 인해 섬전체가 물밭이다. 그에 반해 비양봉의 용세는 강건하여 산중턱부터 산 정상까지 용의 생기가 매우 강건함을 보여준다. 비양봉에서 땅의 지기를 받으려거든 산중턱의 경사지지않은 평평한 땅을 찾으면 된다. 넘치는 수세 속에서 강건히 살아움직이는 생기용이다. 서북사면으로 발길을 옮기면 양기 넘치는 비양봉용의 생기를 만날 수 있다.
어미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생기를 지키고 있기에 참으로 외로운 비양봉이다. 어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멀리 출가하여 혈을 남기고 어미에게 자랑 하고픈 용이다. 어미의 격려속에서 혈을 맺고 굳건히 서사면을 지키고 있는 용이다.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비양도가 더 아름다운것은 아마도 어미와 떨어져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싶다. 사람의 발길을 가린다는것이 무작정 불편한것은 아니다. 비양봉의 순수함과 용의 생기를 지금처럼 지키고 만날 수 있다면 작은배에 몸을 싥는것쯤이야 감내해야하지않을까 싶다. 높은 파도와 해만수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이루고 연과를 남긴 비양봉용의 생기를 오늘도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