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 아열대화 고수온화 급속 진행"
<인터뷰> 전영열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장
전영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2007년부터 매해마다 4회씩 독도수산자원 분포와 해양생태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독도를 포함한 동해안 수온이 40년 동안 1도 이상 상승, 육상에서의 4~5도 올라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독도에서는 과거에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어종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자리돔과 파랑돔이다"며 "특히 지난해 자리돔 치어가 발견되는 등 자리돔이 독도바다에서 산란과 부화를 하는 등 완벽하게 정착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리돔과 파랑돔은 1990년대 초반부터 간간히 발견됐지만 최근 들어 무리지어 서식하는 등 비중이 높아졌다"며 "독도바다가 고수온화 아열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센터장은 "독도해역에서 볼 수 없었던 갯녹음 현상이 최근 들어 나타나면서 해초류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독도와 동해안은 북한한류와 대만난류가 교차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 보고였지만 최근 들어 난류세력이 강해지면서 해양생태계와 수산업 구조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제주해역과 남해안 그리고 동?서해안 순으로 난류성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기후변화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된지 5년여 밖에 되지 않아 아직 걸음마 단계다"며 "수산업에 직결되는 분야부터 연구가 우선 진행돼야 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단계적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