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어·해수관상어 양식산업 제주수산업 미래 짊어진다
3부 제주형 기후변화 대응·적응 방안 찾아라 2.위기의 제주수산업 두 가지 블루오션
해수관산어 산업 높은 성장 가능성 불구 인프라 부족
제주바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큰 혼란을 겪으면서 제주수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주토종어종들이 수온상승으로 인해 한반도 남해안 근해까지 북상했고, 제주바다는 아열대어종들이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수산업은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신동력산업으로 다랑어와 해수관상어 양식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다랑어와 해수관상어 양식산업은 현재 걸음마단계에 불과해 선진국과의 기술차이가 크고, 전문인력 부족, 종합적 육성계획 부재 등의 과제도 많다.
△다랑어 양식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랑어는 주로 국내 원양어선들이 대서양과 남태평양 등지에서 어획돼 우리나라에 공급되고 있다. 다랑어는 크기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호가하는 고급어종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다랑어보호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쿼터제로 인해 점차 자연산참치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다랑어양식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서귀포시 표선면 앞바다에서 외해가두리 양식이 시작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센터는 2009년 표선면 앞바다의 외해가두리에 400여마리의 다랑어 치어를 사육했고, 현재 230여마리가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기업으로는 글로벌영어조합법인과 한창영어조합법인이 제주에서 다랑어양식 산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제주바다는 수온상승으로 인해 다랑어양식에 있어 자연환경이 점차 양호해지는 등 태풍과 적조현상 등의 재해만 대비한다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이 제주를 포함한 전국 6곳에 대해 참치양식의 적지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는 제주바다는 최저수온이 14도 이상이며, 바닷물 투명도, 낮은 부유물질, 풍부한 용존산소 등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최적지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다랑어양식 기술은 선진국의 30%에 수준이며, 기간상으로는 일본과 30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랑어양식은 자연산 치어를 잡아 사육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수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랑어를 인공적으로 산란, 부화, 치어생산, 성어사육까지 완전인공양식을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최대과제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치어생산만 가능해도 연간 막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고 성어까지 양식할 수 있다면 부가수익은 10배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미래 제주수산업은 다랑어의 완전양식기술 확보와 상업화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관상어 산업은 최근 황금알을 낳는 유망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5~20㎝밖에 안되는 작은 물고기가 국제애완동물시장에서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수관상어시장은 현재 23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6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애호가들은 점차 '귀하고, 기이하고, 화려한' 관상어를 찾으면서 명품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해수관상어산업 또한 다랑어처럼 앞으로 자연어획에서 인공양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핵심육성산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가 제주시 구좌읍에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해
해수관상어 양식연구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파랑돔류(3종)이 연간 국내시장에서 3억원, 국제에서 300억원으로 분석됐다. 해마류(6종)는 연간 국내 1억원, 국제 100억원이다. 흰동가리돔(10종)도 국내 5억원, 국제 500억원이다.
그러나 해수관상어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정책적 관심밖에 있는 등 장애와 과제도 산적해 있다.
사육시스템과 수조·사료·산소발생장치 등 용품 등 관련 산업이 분산돼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
또 유통체계 등 인프라가 부족해 신규 투자자도 거의 없고, 해수관상어 산업을 이끌 연구인력·시설·예산 등도 빈약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제주도는 해수관상업 산업 육성 지원 관련 법과 조례를 제정, 법과 제도적인 육성 및 지원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6~2017년 관상어 산업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아쿠아-펫(Aqua-Pet) 진흥센터'를 제주에 유치할 수 있는 논리마련도 필요하다.
또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 도내 인공종묘 연구개발 및 생산기반 구축, 기계 및 자동화 시스템 확보 등 과제를 풀어야 한다.
| "위기 수산업 대응 잘하면 새로운 기회"
김재우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박사는 "다랑어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이 가운데 온대에서 서식하는 종류가 있다. 예전부터 제주바다에서 자주 출몰했다"며 "하지만 참다랑어 어획과 양식기술이 없어 산업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최근 들어 다랑어 양식기술이 개발되고 점차 산업화로 한단계씩 전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제주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예전보다 다랑어 양식산업을 육성하기에 자연조건이 더욱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해수관상어 양식산업도 수온조건이 좋아지면서 고부가가치의 열대어종을 선택해 산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바닷물 가온시기도 짧아져 비용도 점차 감소하는 등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는 "제주해수관상어 양식산업은 관광산업과 접목한다면 더욱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며 "생산-유통-가공-관광 등으로 복합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산업화단지 및 관광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어 등 기존 식용약식산업은 자연산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양식산의 가치는 떨어졌다"며 "하지만 해수관상어의 경우 자연산보다 양식산이 건강하고, 크기도 다양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현재 미래양식연구센터가 확보한 해수관상어 양식기술을 민간에 이전해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어류를 비롯해 산호초, 해마 등 시장성이 높은 열대품종들이 매우 많아 무궁무진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