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팟듸 송키 싱겅 톧앙 팔멍 살앗주

[제주어기획/"어멍아방 영 살았져"](80)우영팟듸 송키 싱겅

2012-05-11     제민일보

오일장 키장시(「고영일이 본 제주의 속살」에서)
# 낭도 지런, 벌나비도 지런, 아이덜토 지런

입춘이 넘언 우수가 뒈연 보난 돔박 고장이 이디 저디 뻘겅게 피곡, 경칩이 뒈여가난 매실 고장이 해영케 피기 시작영게 그 조롬에 좇찬 월 청명이 가차와 가난 벚낭 고장이영, 애영뒤 고장이 허영케 피곡,  시난 그 인 복숭개 고장이 부치리움 타는 처녀찌 으스름 허게 피곡, 그 아랜 유채 고장이영, 베치 고장이영, 삐 고장이영, 또시 저펜인 배낭 고장이영, 능금낭 고장이영, 이낭 저낭 이 키 저 키서 곱들락헌 고장덜이 베렘직 허게 피였다.

우리 예술인을 질바닥의도 일름 몰른 풀덜이 다 지만썩 곱닥헌 고장덜 피우멍 지 자랑에 지런 허다.

이낭저낭 왁작허게 고장핀 낭읜 벌덜이 시도 쉬지 안해영 왕왕거리곡, 유채밧듼 유채밧대로 알록달록 곱닥헌 나비덜광 꿀벌덜이 인 개짓으로 지런이 아댕기는 걸 보민 슨 봄이 다 뒌 거 닮다.

곡우가 뒈여 가난 이디 저디 검질도 무성해여 가고, 일름도 몰른 버렝이덜토 이디저디 가는디 마다 꾸물락 꾸물락 멍 하영 기여댕겸곡,  어둑은듼 큰큰 지넹이덜토  기여댕기는 거 베레여 지곡, 생명 잇인 건 다 지네만썩 살아보젠 지런 다. 곶자왈 소곱의 사는 나도 이제부떤 풀비는 일에 지런 해사  거 닮다. 

1970년대 지만 해여도 두린 생덜이 들으에 댕기멍 지넹이 심엉 앙 잡기장도 사곡 연필도 사곡 멍 냥을 몸으로 배우멍 공부 해신디 영 허멍 지런이 공부 아이덜이 지금은 잘 사는 어른이 뒈연 옛말 으멍 산다. 옛날읜 농약도 안 뿌리곡 돗걸름만 쓰난 산디 들으팟디 강 돌만 일려봐도 지넹이가 싯곡 검질 뭉크려진 디만 걷엉 봐도 지넹이가 셩 하영 심어지는 디 그걸 대막대기에 씰로 묶엉 류왕 한약방의 강  때가 지일 기분이 좋은 시간이다.

나도 두린 때 촐왓디 댕기멍 지넹일 심엇는디  큰 돌을 일류난 큰큰 지넹이덜이 덕더리로 뭉크려진채로 곱안 이신거 재기 심젠 허단 잘 못 해연 손등땡일 물려신디 뭇 아팡 멍 눈물이 지대로 줄줄 흘럿다. 난 그 아픈 것도 으멍 얼른 밧더레 아간 오줌 눳는 디 그 오줌을 지넹이 늬빨자국 이신더레 흔대기 르난 아픈 것도 누기곡 꼼백기 붓지도 안해영 쉽게 딜 수가 셨다. 이추룩 지넹이 물린 땐 지일 쉽곡 쇼력이신 약이 이거여 저거여 아봐도 오줌이 지일이엇다.

청명 때 드라운 흙에 불치영 석그멍 골라논 디 둬개썩 꽂아둔 호박씨가 곡우도 뒈기 전의 지 껍대길 쓴 차로 넙삭헌 입생기가 주웩이 얼굴을 내미는 디 영헌 푸성귀도 지런이 컹 큰큰헌 호박이 릴 걸 생각민 이 땅 웉의 사는 생물덜은 다 지런 거 닮다.

# 우영팟디 키 싱겅 키우멍 앙 곡

질목 키장시(「고영일이 본 제주의 속살」에서)
집앞 우영팟듼 넘어간 실때 싱거둔 마농이영 시금치영 베치영 부루영 삐덜이 새봄이 뒈난 딱 힘련 퍼렁허게 새 입생기가 낫다. 청명이 뒈난 쉐우리도 봠직이 왁작허게 돋아낫는 디 옛날엔 이게 다 돈이다.

농촌의서 3~4월 봄이 뒈영 먹을 양석이 다 떨어져불민 보릿고개옝 허는 어려운 시가 잇어나신 디 이 때예 지일 살림을 도와주는 것이 키다. 우영팟디 퍼렁케 돋아난 키덜 그 가운디서도 시금치나 마농도 파멍 곡, 쉐우리도 비영 곡, 베치나 유입이나 부루입도 장장 앙 곱닥허게 다듬앙 남은장썩 묶엉 멍 보릿도 사당 먹곡, 궤기도 사당 먹곡, 책도 사당 공부허곡, 경허난 우영팟디서 커가는 키덜이 딱 돈으로 베레진다.

짓데기 비여분 쉐우리 밧듼 쒝인 오줌을 주민 얼른 컹 주주 비영 곡, 부루 밧듼 물 올른 입생기가 나토 엇이 딱 아분 줄기 이 쒝인 오줌을 주민 새 입생기덜이 투멍 돋아난다.

베치밧디나 삐밧딘 삐짝허게 돋아난 걸 끄멍 잘 키와보젱 허여도 버렝이덜이 하부난 그걸 나썩 심어줘사 허는디 이 일이 실푸뎅 안민 베칫입이 다 버렝이 지가 뒈영 고망만 버룽버룽 난다. 부루밧의나 쉐우리밧듼 버렝이덜이 엇으난 키 키우기가 쉽다.

이추룩 지극정성 들이멍 키운 키덜, 더 정성들영 이 씻곡 다듬으멍 먹음직허게 구덕에 놩, 우리 어멍  짐 졍 시장에 강, 질 바닥의서 는 디 사름덜이 하영 주 댕기는 질목의 리 령 안지민 잘 리곡, 질목이 안좋은듼 를 해 안자봐도 다 지 못해영 냉경 올 때도 싯다. 어떤 땐 놈의 점빵 앞의서 키장시 해여가민 점빵 주인이 따울려불곡, 또시 어떤 점빵 주인은 기냥 내불기도 곡, 경허난 키장시도 갈때마다 눈치보멍 릴 잘 맹글아사 쉽게 아진다.

우리 두린 땐 집집마다 살림이 어려와부난 어멍, 삼춘  거 엇이 다 북허게 살멍 키장실 주 햇다. 영 허멍 살아온 할망덜은 그게 살림사는 방법이곡 습관이 뒈영 지금도 질듸서 오고롯이 안장 키장시 는 걸 주 본다. 이 할망덜은 키장시멍 보람도 얻곡 그게 취미가 뒈영 부치러움도 엇이 날마다 질바닥을 는 거난 그 할망덜 모습을 보멍 제주를 지켜온 옛 제주사름 정신을 아 보게 다.

요자기도 신제주 제원아파트레 들어가는 질목의서 싱싱 키덜 곱닥허게 다듬은 거 구덕웉의 찡이 널어놔둠서 는 할망덜 보난 옛날 우리 어멍 생각이 난 번 더 뒤돌아봐졍게, 그 할망덜토 그 키 줌 두줌 앙 푼 두푼 모두는 재미로 지네끼리 지꺼지게 웃음찾아니 허멍 사는 거 보민 사름 사는 재민 다 지네만썩 달른 거 닮다.

그 할망덜 장시 잘 될 땐 오죽이나 지쁘코?

“이 돈이랑 손지덜 궤기나 사당 멕이카”

“이 돈이랑 잘 곱져놧당 육지사는 손지덜 오민 사탕 사먹으렝 주카”

“이 돈이랑 잘 쥅져놧당 큰 손지 오건 곱닥헌 옷이라도 사주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제주 정신이곡 할망덜 더 지쁘게 허는 생활 방법일 거다.

이글란이도 사름덜 사는 거 보민 돈이옌  거 크게 버는 사름덜은 쉽게 벌엉 쉽게 써불주마는 키장시멍 푼 두푼 버는 할망덜이 모다논 돈은 더 애꼉 쓰곡, 보람싯게 쓰곡, 말 값진 돈이다. 덜 백만원배끼 못타는 월급쟁이도 살아가는 디 덜 천만원 월급 타는 사름덜토 돈이 모자라뎅 는 걸 보민 돈이옌 헌 거 다 지가 씀씀이예 려 잇는 거다. 백만원 타는 사름이나 천만원 타는 사름이나 루 시번 밥먹는 건 다 은 거난 냥멍 사는 사름이 보람싯게 사는 사름이다.

올도 어느새 초름이 뒈엿다.

들으예 강 고사리 꺾으는 사름덜은 얼마동안 지런이 댕기멍 제법 하영 꺾엇덴 다. 비가 주 와주난산디 고사리도 하영 난 거 닮다. 미신 일이던지 지런이 헴시민 보람이 싯게 마련이다.

오널도 우영팟듼 우리 어멍 손짐이 남은 싱싱헌 쉐우리영 부루영 라가지 키덜이 오물오물 웃으멍 컴싱게.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