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수요 충족하는 확고한 비즈니스모델 갖춰야”
[세상을 바꾸고 행복을 꿈꾸는 사회적기업] 1.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육성 및 인증 중추적 역할 수행
공공가치 실천 독립경제활동·지역융합 추구방향 제시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고용창출을 비롯해 지역공동체 형성, 복지수요 대체 등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민간단체다. 특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리활동을 함께하면서 지속적으로 자립하면서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려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전국에서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사회적기업과 경영자를 현장취재를 통해 소개하고, 제주사회에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적기업 육성의 상아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육성법'에 근거해 2011년 2월 출범했다.
고용노동부가 직접 주관했던 사회적기업과 업무들이 전담기구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진흥원이 탄생하게 됐다.
진흥원은 3개 본부에 6개팀으로 구성돼 4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일하고 있다. △기획홍보본부에는 기획관리팀, 교육홍보팀 △사업운영본부에는 사업화팀, 성과분석팀 △기반조성본부에는 창업지원팀, 자원연계팀 등이다.
주요 업무는 △사회적기업 양성 및 사업화 지원 △창의적인 사회적기업 모델 발굴과 확산지원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인적기반 강화 △인증서비스 지원 △사회적기업 협력체계 구축 △공공기관 우선구매 활성화 지원 △판로개척 지원 △경영컨설팅 △국제교류협력 등이다.
특히 진흥원은 사회적기업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역밀착형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미시적인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며,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달성해나가는 거시적인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상담·교육·인증심사 에 있어 공공가치추구와 지역밀착형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성공요건으로 개인영리보다 공공가치가 우선돼야 하며, 민간주도형으로 추진돼야 하고,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키야 한다. 또한 사회공동체 형성에 촉진제 역할을 맡아야 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경영자들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가치와 신념이 투철해야 하고, 기업가로서 확고한 경영마인드도 갖춰야한다고 진흥원은 설명하고 있다.
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인증심사에서 단순히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나 매출신장 등이 아닌 △명확한 사회적 목적 △기업의 창의성 △기업적 접근 방식 △지역사회 융합가능성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흥원이 제안하는 제주를 위한 제언
제주지역은 2008년 7곳의 업체가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후 올해 상반기까지 4년간 6곳이 지정되는데 그쳤다.
제주도는 2014년까지 사회적기업 100곳 육성을 위해 293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고, 열린장터와 착한소비페스티벌 등을 통해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진흥원이 분석하는 제주지역 사회적기업의 문제점으로는 기업 상당수가 영세하고, 초기투자 자본이 미약해 틈새시장 공략과 마케팅 등 시장경쟁력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문적 마케팅능력과 경영 및 재무관리 그리고 조직관리 등에 있어 전문인력과 숙련된 기술자 부족하고, 인적.물적 네트워크 미흡 등도 주요한 문제점이다.
진흥원은 제주지역의 경우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존지역, 지질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제주의 것'에 대한 사업아이템을 개발해야 사회적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안하고 있다.
친환경 농수산물, 특산품, 전통공예품, 관광자원, 전통문화콘텐츠 등 제주특색을 살린 소재와 지역자본 그리고 유휴시설 등 제주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만큼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를 관찰하고 평가하면서 제주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제주만의 성공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주만의 상부상조 정신을 승계해 개인기업의 형태를 뛰어넘어 보다 더 공공성을 추구할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회적기업은 혼자의 힘만으로 성장할 수 없고, 공동체의 지원이 필수불가결이다. 제주사회도 이들 기업들이 완전경쟁이 아닌 '일정한 보호된 시장' 또는 '윤리적 소비시장' 등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자체, 일반기업, 소비자 등의 공감대와 지원이 필요하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목적·경영마인드·사회융합이 열쇠"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은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치실현을 바탕으로 확고한 비즈니스마인드가 갖춰져야 하며, 지역사회와 융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은 민간이 주도하면서, 지역사회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야 한다"며 "공공가치 추구를 우선하면서 자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가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증심사를 할 때 기업들이 명확한 사회목적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창의적이고 기업적 접근방식을 갖고 있는지, 지역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중점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위해 전략, 핵심역량, 지역수요, 사회가치실현 등 4가지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원장은 "제주지역의 경우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데 진흥원에서는 제주특화사업으로 청년들이 주도하는 사회적기업 창업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제주사회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정 1차산업을 기반으로 제주의 상부상조 정신을 계승하는 협동조합 형식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그 외 제주관광자원과 다양한 문화콘텐츠 등 제주의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전국적으로 아직도 사회적기업에 대해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이 때문에 진흥원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국민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정확히 알고 착한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균형발전과 소득불균형해소, 경제선진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는 반드시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제주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보다 관심을 갖고 관심과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