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친절로 우도 지키는 일꾼

[We♥칭찬 곱하기]우도 집배원 김지훈씨

2013-03-08     박훈석 기자
우도 우체국 집배원 김지훈씨(39)씨는 매일 아침 7시30분 성산포항을 향하는 첫 도항선에 우편물 운송차량을 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성산항에서 전날 받은 우편·소포·택배 물량을 보내고, 우도로 가져갈 물건을 받기 위해서다.
 
다시 도항선을 타고 아침 8시30분 우체국에 도착한 김씨는 2007년부터 7년간 터득한 노하우로 우편물을 빠르게 분류한다. 이어 10시30분부터 빨간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와 좁은 골목길 등 섬 곳곳을 누비면서 오전에는 소포를, 오후에는 편지·고지서 등의 배달에 나선다. 배달 도중 관광객이 목적지를 물어오면 친절하게 안내, 고마움을 사기도 한다. 
 
우도는 778가구·16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지만 연간 배달물량은 매일 평균 600~700통씩 14만여건으로 적지 않다. 특히 주5일제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을 포함, 매주 6일을 혼자서 배달하기에 김씨의 일과는 빡빡하고 힘이 버겁다. 
 
우도 우체국을 총괄하는 오경국 국장은 "한 가장임에도 주어진 일을 성실히 처리해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김씨는 "매일 저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피로감이 사라진다"고 손사래를 친다. 
 
주민들이 김씨를 기다리는 것은 우편물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 특성상 TV나 가스렌지, 혹은 전기에 이상이 생기면 우편물을 들고 올 김씨를 먼저 떠올리고, 수리를 부탁하기도 한다. 7일 천진리 배달도중 한 할아버지가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자 곧바로 점검한후 배터리 이상을 발견, 수리센터로 연락을 취했다. 
 
강동원 우도면 부면장은 "모든 가구를 방문하면서 주민들의 희노애락을 가장 먼저 듣고 전하면서 함께 나눌수 있도록 소식을 전하기에 행정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강권익 천진리 어촌계장(70)은 "나이 많은 주민들이 부탁한 잔심부름도 밝은 표정으로 거리낌 없이 해낸다"며 "집배원이 아니라 우도를 지키는 일꾼"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