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클러스터 조성으로 녹색산업 '글로벌 메카' 도전

[탄소없는 섬 제주 세계적 녹색산업 메카로]
1부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 전국서 사활
1. 전라북도

2013-07-01     김용현 기자
▲ 전북 부안군에 설립된 한국기계연구소&재료연구소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김용현 기자
새만금·서남해 국내 최대 육상·해상 풍력발전단지 추진
발전기 제작 및 부품생산 집적화…기술개발·인재 양성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공급체제에서 점차 신재생에너지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녹색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풍력과 태양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발전전략을 비롯해 현재 추진상황 및 성과·과제 그리고 시사점 등을 현장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 산·학·연 협력…독자체제 구축
 
현재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녹색산업 메카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와 새만금에 풍력발전단지 조성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 북측에 위치한 비응도 군장산업단지에는 7.9㎿ 규모의 군산풍력발전단지가 가동되고 있다.
 
군산풍력발전단지는 지식경제부의 시범 보급사업으로 선정되면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됐고, 현재 750㎾ 6기와 850㎾ 4기 등 모두 10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다.
 
조성 당시 국내기술이 부족해 군산풍력단지의 발전기 10기 모두 덴마크에서 제작된 제품이다.
 
비응도는 새만금 북측 방파제 주변에 매립된 유휴부지에 조성되면서 사업초기 입지선정 과정에서 환경·경관파괴, 지역주민 피해 및 불편 등의 논란과 반대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현재 군산풍력발전소는 3000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13억원의 전기판매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전라북도는 2011년부터 군산풍력발전소의 전기생산·공급 및 유지보수 등을 군산대학교 풍력기술연구센터에 맡기면서 산·학·연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군산대 풍력기술연구센터는 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각종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그동안 덴마크 등 외국기술에 의존하면서 발전기 유지보수와 부품교체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군산대 풍력기술연구센터는 유지보수와 부품생산 등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독자적으로 운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군산풍력발전소의 3배인 20㎿ 규모의 새만금풍력발전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새만금방조제가 사업부지로 선정됐지만 국방부가 레이더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면서 군산항 부두 북쪽으로 사업부지가 변경되는 과정을 겪었다. 다행히 전북도는 새로운 조성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일괄수주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발전기술 확보·제작공장 유치 주력
 
▲ 전북 군산시 비용도 군장산업단지에 조성된 군산풍력발전소. 김용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제주도의 계획규모보다 큰 2.5GW의 해상풍력단지를 2019년까지 전북 부안군 위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바다에 조성키로 했다.
 
특히 서남해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정부 주도로 한국해상풍력㈜를 설립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1단계 실증연구(100㎿), 2016년까지 2단계 시범사업(400㎿), 2019년까지 3단계 대규모 개발(2GW) 순으로 계획됐다.
 
한국해상풍력㈜는 3단계 사업까지 추진되면 2020년까지 42조원의 매출과 8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반면 전북도는 전기생산·공급을 더불어 풍력발전설비 원천기술 확보 및 제작공장 유치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도는 군산시에 위치한 군장산업단지에 현대중공업 풍력공장, KM, 데크, 캐스코, 금풍에너지 등 풍력발전기 및 핵심부품 제작업체가 운영중인 것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44개 업체를 집적시켜 풍력발전기 제작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 기업들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만금풍력단지 및 서남해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전북대학교와 군산대학교 등과 연계해 기술개발 및 기업수요에 맞는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의 풍력발전육성 정책에 상당한 해결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육상 및 해상풍력발전기술이 다른 선진국보다 아직 뒤처져 있다.
 
해상풍력조성사업의 경우 어장피해 등의 이유로 어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주민설명회가 수차례 무산된 상황이다. 방파제와 방조제 지역에서의 풍력단지조성사업도 국방부의 반대입장 등 때문에 지지부진하다.
 
또한 전북지역은 제주와 비교해 바람품질이 좋지 않아 설치비용 대비 전력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수익성 확보대책도 수립돼야 한다. 김용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풍력발전산업을 통해 청정전기 생산 및 에너지독립 구축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면 전북도는 풍력발전기 및 핵심부품 제작산업기반 구축 및 연구센터설립, 전문인재양성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성훈 전라북도 전략산업국 녹색에너지산업과 주무관은 "전북 지역은 제주지역과 비교해 바람품질이 좋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육상풍력단지 조성에도 여러 제약 때문에 적합한 부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고 주무관은 "전북지역은 군산시 군장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소 제작업체인 현대중공업이 공장을 설립해 운영중에 있고, KM과 데크항공 등 발전기 날개를 제작하는 업체도 있다"며 "또한 전북지역에 캐스코와 금풍에너지 등이 전북지역에서 풍력발전 핵심부품을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만금을 중심으로 조성중인 우수한 산업단지기반을 통해 2020년까지 44개 업체를 유치시켜 대기업과 부품소재 핵심업체 집적화를 통해 풍력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이라며 "새만금풍력과 서남해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집적화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수익창출 및 기술개발,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 주무관은 "전북대학교가 풍력전력망 연구센터를, 군산대가 풍력원천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기반 확충을 통해 풍력발전산업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문인재 양성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주무관은 "풍력발전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있고, 특히 정부의 정책변화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북도는 민간사업자가 정책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육성정책 수립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육상과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 기관과 지역주민 그리고 어민 등이 반대하면서 다소 차질을 빚었지만 공생·공존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며 "풍력발전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