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성장가능성 높아 핵심산업 육성해야
[탄소없는 섬 제주 세계적 녹색산업 메카로]
2부 제주형 녹색산업 발전모델 찾아라
2. 녹색산업 중심축인 태양광발전
2013-09-29 김용현 기자
제주지역 에너지 생산 효율성 다른 지역보다 높아
면적한계 극복 위해 지역이익 환원 모델 만들어야
현재 신재생에너지 산업분야에서 큰 축은 풍력발전과 함께 태양광발전이다. 태양광발전은 반도체로 구성된 전지모듈이 태양빛을 흡수하면, 표면에서 전자가 생겨 전기가 발생하도록 하는 광전자효과를 기본원리로 한다. 태양이라는 무한한 에너지원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풍력발전은 월등히 앞서지만 태양광발전은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제주도가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풍력과 함께 태양광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태양광발전 장점과 극복과제
태양광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무한하고 청정한 에너지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료확보 비용이 없고, 온실가스배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시스템 자동화로 인력으로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 초기투자비용 이외에는 운영부담이 적다.
발전소 건설기간이 원자력은 7년, 화력발전은 4년이 각각 소요되지만 태양광발전은 6개월로 공사시간이 짧아 빠른 시일내에 전기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풍력발전이 경관훼손 및 소음 등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지역주민의 반대나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반면 태양광발전은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특히 태양광발전설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생산효율성 및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어 풍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핵심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산업의 건설단가는 1㎾당 670만원으로 풍력 180만~251만원, 화력 180만~251만원과 비교하면 기술력 및 경제타당성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은 면적대비 전기생산 효율성이 낮아 같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경우 화력발전소보다 5~6배 이상의 면적이 필요,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제주 성장 잠재력 높아
제주지역 태양광에너지의 기술적 잠재력은 1년간 5만8721GWh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흐리고 비날씨가 잦아 일조량은 전라도와 경상도 등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반도체로 구성된 태양광발전모듈은 고온일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다행히 제주지역은 바람이 많아 열을 식혀주면서 일조량 대비 전기생산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기후적인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태양광발전은 60곳에 13.4㎿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신재생에너지발전량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2017년까지 65㎿로 태양광발전단지 규모를 확충하고, 2020년에 100㎿ 시대를 연후 2022년까지 111㎿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형 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에 따라 법적의무비율을 맞추기 위해 제주지역에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은 202곳에 전체 37.5㎿급으로 태양광발전단지 인·허가가 신청됐으며, 이중 170곳에 30.1㎿는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돼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유휴지 활용 지역사회 기여 필요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가능(허용) 면적이 좁아 태양광발전이 주로 소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가 제주대학교와 협력해 도내 최대 규모의 1㎿급 태양광발전소를 지난해 5월 준공했다.
중부발전은 43억원을 투입해 제주대학교에 있는 14동의 건물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 1.1㎿급의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중부발전은 제주대 태양광발전단지를 통해 1일 3263㎾, 연간 119만103㎾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350여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특히 이산화탄소 493t을 저감해 23만86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고 있다.
1㎿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면 5800㎡의 면적이 필요해 사업자들이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부발전은 제주대의 건물의 옥상을 활용함으로서 부지확보비용과 시간을 줄이게 됐다. 대신 제주대는 유휴부지인 건물옥상을 제공하면서 중부발전으로부터 4억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지원받고,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인재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제주지역 태양광발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쓰레기매립장, 채석장, 마을공동목장, 공공주차장, 대형건물옥상 등의 유휴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발전사들이 마을내 공동목장이나 유휴지를 활용할 경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대형발전사 뿐만아니라 도민이나 도내 기업들이 중·소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용현 기자
인터뷰 / 강창화 제주화력발전소 차장
"제주지역은 풍력발전과 함께 태양광발전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신재생에너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바람과 태양 등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강창화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 차장은 "제주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운데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은 풍력발전인 것은 분명하지만 태양광발전 또한 전망이 밝다"며 "제주도는 풍력발전의 단점을 태양광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에너지믹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차장은 "태양광발전은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산업으로서 제주도와 적합하다"며 "특히 태양광발전 관련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생산효율성 및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태양광발전의 단점 중 하나는 에너지생산량에 비해 많은 부지면적을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지형적 한계성과 한라산과 오름군, 곶자왈 등의 보전지역을 제외하면 태양광발전단지 개발가능 면적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강 차장은 "제주지역 쓰레기매립장, 대규모 주차장, 채석장, 마을공동목장, 대형건물옥상 등 유휴지를 최대한 활용해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쓸모없는 땅을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형발전사들은 RPS제도 때문에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해야 돼 제주에 태양광발전을 조성하고 있다"며 "마을이나 주민들이 유휴지를 제공해 발전사의 개발비용부담을 덜어주고 대신 발전사는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차장은 "중부발전이 제주대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해 부지확보비용을 덜었고, 대신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며 "이와 비슷하게 마을이나 주민들도 태양광발전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