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간암 발병률 전국서 두 번째 높아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WE호텔 공동건강기획
생명연장의 섬 '로하스 제주' 프로젝트
<22> 간암

2014-04-18     윤주형 기자
▲ 제주한라병원 간암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 내원한 간암 환자의 치료법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최상의 치료 위해 분야별 전문가 긴밀한 협진
경동맥화학색전술 도내에선 한라병원만 시행
 
간암은 다른 악성종양과 비교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은 암일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특히 국내 40·50대 암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한다. 2012년에 발표된 중앙암 등록본부 2010년 간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의 지역적 분포에 따르면 제주도는 인구 10만명당 20.8명으로 전남(23.8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제주도민의 간암 인식에 대한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간암의 특징 및 치료에 대해 제주한라병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B형간염이 주된 원인
 
간암이란 간에 발생하는 원발성 암을 통칭하며, 간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을 간세포암종이라 하는데, 간세포암종이 원발성 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간암'은 간세포암종을 의미한다.(이하 '간암'으로 통일함)
 
간암은 다른 암들과 달리 발생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비교적 뚜렷하게 알려져 있는데,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 간질환이 간암의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B형간염바이러스 또는 C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와 간경변증(간경화) 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적절한 감시검사의 대상이 된다. 2007년부터 2012년에 제주한라병원에서 진단한 471명의 간암 환자의 통계를 보면, 도내 간암 발생의 주된 원인은 B형간염(64%)과 C형간염(17%), 중복감염(4%) 등 만성 바이러스 간염의 비중이 85%로 높음을 알 수 있다.
 
기능손상 최소화하며 치료
 
간암 환자는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동반하므로, 간암 환자의 치료는 간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며 기저 간 질환 악화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간암을 치료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간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환자의 간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따라 치료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간암의 원인, 암의 진행 정도, 잔존 간기능 등이 환자마다 이질적이므로 한 치료법에 대한 반응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단일 치료로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순차적 혹은 복합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다른 암보다 전문의 협진 필요
 
이에 따라 간암 치료는 다른 암보다 다학제(多學制, multidisciplinary) 접근이 필요하다.
 
'다학제 치료'란 전문의 1명의 진단 및 치료, 관리가 아닌, 여러 임상 과목 전문의들이 환자 1명의 치료를 논의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제주한라병원은 2010년부터 소화기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중재시술 및 핵의학과 전문의들이 '간암협진팀'을 구성해 긴밀하고 신속한 협진으로 병원을 찾는 간암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통해 생존률을 높이고 나아가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상태 따라 치료법 달라져
 
원인이나 간기능에 있어 차이가 많은 만큼 치료법 역시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첫째, 수술(간절제술)이다. 마취나 절제가 가능한 환자에서 수술 절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둘째, 고주파 열치료술이 있다. 이는 초음파나 CT로 간암 위치를 확인하고 피부에서 간암 내로 전극을 삽입해 전류를 통해 발생한 열로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술이다. 크기가 비교적 작은 간암 치료에 효과가 좋다.
 
셋째, 경동맥 화학색전술로, 간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아주는 물질을 주입해 치료하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약물방출 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하는데, 이는 직경이 매우 작은(0.1~0.7㎜) 구슬에 항암제를 결합해 서서히 방출하게 함으로써 일반적 색전술보다 종양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0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제주한라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다.
 
넷째, 전신항암요법(전신적 항암제)이다. 이는 다시 세 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분자표적 치료제는 암의 성장과 진행에 관련된 세포 신호체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요법이다. 다음은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으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요법이다. 마지막으로 포트를 이용한 간동맥 주입식 항암화학요법으로 대퇴부에 동전 크기의 포트를 피부 아래에 삽입해 간동맥까지 도관을 유지해 항암제를 국소적으로 투여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다섯째, 방사선치료법이다. 통증이 없는 암 치료법으로 일부 초기 간암, 간문맥 종양 혈전증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간 전이, 원격전이 간암, 전신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제주한라병원에는 래피드아크를 이용해 최신 특수기법(방사선수술, 세기조절기법, 영상유도기법, 입체적 세기조절 회전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여섯째, 온열치료법이다. 고주파온열암치료(온코써미아)는 직접적으로 열에 의한 암세포 자멸사를 일으키며 간접적으로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에 대한 면역성을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항암화학치료 및 방사선치료와 함께 할 경우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윤주형 기자 21jemin@jemin.com ※ 도움말=제주한라병원 소화기내과 김진동 전문의, 방사선종양학과 채수민 전문의

[전문의 기고] "건강을 말한다"
제주도는 '삼다도'가 아닌 '사다도(四多島)'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흔하게 만나게 된다. B형간염 여부를 결정하는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인 제주도민이 1998년 전국 조사에서는 내륙의 3배 정도인 13~14%대에 육박했다. 백신접종사업 및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에 힘입어 2009년 조사 결과 5.9%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1위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도내 간암 원인 중 C형간염 환자가 21%(전국 평균은 11~12%)나 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이러스 간염의 임상적 중요성은 만성 간질환의 알려진 위험 요소라는 점이다. 즉 간경변증으로 진행해 합병증(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이나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이 있는지의 여부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예전에 피검사를 했을 때 괜찮다고 들었기 때문에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이 없고, 내 간은 건강하다고 자가진단하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게다가 현재 불편한 점이나 증상이 없으므로 스스로가 건강하다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잦다. 여기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도 자각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평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가족 중 간 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도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만성 간질환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으므로, 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평생 1~2번의 검사로 만족하지 말고 적어도 6개월 간격의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나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헬스케어&웰니스]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는 발바닥에 신체 각 부위에 상응한 반사구들을 지압이나 자극을 통해 마사지를 함으로써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거나 긴장을 풀어 주는 요법이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발 마사지나 발 지압들이 리플렉솔로지 이론에 근거한 자연 건강요법이라 하겠다. 의학적인 처방이나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 생활속에서 가장 친자연적인 대체의학 요법의 하나라고 할 수도 있다.

리플렉솔로지의 효과로는 혈액순환의 활성화, 긴장의 완화 및 신체 각 기관의 해독작용과 노후한 조직과 세포의 재생작용 등 우리 신체기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정신과 신체가 본연의 균형을 회복 하도록 할 수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한다.

WE호텔에는 참꽃과 철쭉 그리고 삼나무,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있다.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제주의 화산송이가 깔린 산책로를 맨발로 걷다보면 화산송이가 발바닥의 각 부위를 눌러주게 되며 자연적으로 지압 효과를 느낄 수 있다.